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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다음에 나열하는 선수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모든 성적과 순위는 11일 현재)
박재홍(SK) : 타격 1위, OPS 2위, 홈런 5위, 타점 6위
김현수(두산) : 타격 2위, 출루율 2위, 최다안타 2위, 타점 6위, 득점 7위
박한이(삼성) : 타격 3위, 출루율 1위
홍성흔(두산) : 타격 4위
이종욱(두산) : 도루 2위, 득점 2위
김광현(SK) : 다승 2위, 탈삼진 2위, 방어율 4위
채병룡(SK) : 다승 2위, 방어율 2위
이들은 모두 올해 올스타전에서 동군 선발 올스타로 선정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선수들이다. 이 중 김광현이나 채병룡은 손민한(롯데)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에 크게 억울할 것이 없다.
그러나 외야수 부문 후보인 박재홍, 김현수, 박한이, 이종욱은 타율 2할5푼5리, OPS 6할2푼5리에 그치고 있는 김주찬(롯데)에 밀려나 있다. 지명타자 홍성흔은 타율 1할6푼2리를 기록하고 있는 마해영(롯데)에게 열세다. 홍성흔의 타율(.339)은 마해영의 2배가 넘는다.
올스타 투표에서 롯데가 동군 10개 포지션을 싹쓸이하고 있다. 위에서 거론한 예들 외에도 유격수 박기혁, 1루수 박현승 등이 롯데 프리미엄을 확실히 보고 있다. 외야수 정수근은 상당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그가 박재홍, 김현수 등보다 더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올스타전이 팬들을 위한 행사이기 때문에 가장 실력 있는 선수가 아닌 가장 인기 있는 선수가 올스타로 뽑히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롯데 선수가 실력에 관계없이 전 포지션을 석권하고 있는 것이 별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야구 잘하는 선수'보다 '팬들이 원하는 선수'가 올스타전에 나와야 한다는 로이스터 감독의 말은 일정 부분 옳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도 칼 립켄 주니어는 은퇴하는 그 날까지 성적에 관계없이 아메리칸리그 3루수 부문 올스타 자리를 독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야구팬들이 클락(한화)보다 이종범(KIA)을 더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종범이 클락을 제치고 올스타전에 나간다 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 말의 큰 줄기에 동의한다고 해도, 지금 올스타 투표의 흐름에까지 긍정적인 시선을 보낼 수는 없다. 지금은 '인기 있는 선수'가 아니라 '인기 있는 팀의 선수'가 올스타로 뽑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롯데 팬을 제외한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김주찬보다 박재홍이나 김현수를, 박현승보다 안경현(두산)이나 이호준(SK)을, 마해영보다 양준혁(삼성)이나 홍성흔을 원할 것이다. 그런데 투표에 참가하는 롯데 팬들이 롯데 선수에게 '묻지마 투표'를 하는 바람에 전체 야구팬의 의사가 묻히고 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팀이 롯데인 것은 부동의 사실이다. 롯데 팬들은 최고의 야구팬다운 균형 있는 시각과 아량을 보여줘야 한다. 김광현 대신 손민한을 찍고, 김동주 대신 이대호를 찍고, 박재홍 대신 정수근을 찍는 일에 주저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러나 김주찬에게, 박현승에게, 박기혁에게, 마해영에게 기표하기 전에는 한 번만 더 생각해 볼 일이다. 누가 올스타전에 나서는 것이 그날 경기를 더 보기 좋게 할 것인지를.
삼성팬들이 일치단결하여 이대호 대신 박석민을, 가르시아 대신 조동찬을 찍는 것이 조금쯤은 한심해 보이지 않을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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