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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윤' 정부경·김대원 '패배보다 중요한 건 경험'

노컷뉴스 기자I 2008.05.12 17:28:18

[노컷뉴스 제공] '팀윤'(단장: 윤동식)의 유도가 출신 파이터 정부경과 김대원이 '드림3'에서 나란히 패했다. 정부경은 기대했던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고, 멜빈 마누프를 꺾고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는 김대원의 희망도 꺾였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번 패배를 통해 '경험'이라는 귀중한 자산을 얻었다. 중요한 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드림3' 미들급 그랑프리 원매치에서 김대원(29, 팀윤)은 멜빈 마누프(32, 네덜란드)에 1라운드 TKO패 당했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김대원은 1라운드 초반부터 마누프와 타격으로 정면대결을 펼쳤다. 김대원은 스탠딩에서 묵직한 펀치를 휘두르며 상대를 압박했고, 마누프는 주춤하며 뒤로 물러섰다.

기회를 놓칠세라 김대원은 재빨리 테이크다운을 얻어냈다. 자신에게 유리한 그라운드 상황으로 몰고갔지만 아쉽게도 이렇다할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고, 오히려 반격을 당했다.

사이드마운트 자세에서 빠져나온 마누프는 김대원의 머리에 니킥을 가한 후 잇달아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 김대원은 충격을 받은 듯했고, 심판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종합격투기 '첫 승'에 목마른 정부경(30, 팀윤)은 경험부족을 실감했다.

같은 날 '드림3' 라이트급 그랑프리 원매치에 출전한 정부경은 일본의 프로레슬링 출신 파이터 나카무라 다이스케에게 2라운드 초반 라이트 훅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패 당했다.

비장한 표정으로 링 위에 오른 정부경은 1라운드 초반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후 암바 찬스를 맞았지만 상대의 방어에 무위에 그쳤다. 정부경은 상대의 날카로운 왼손 잽에 다소 고전했지만 일진일퇴의 치열한 그라운드 공방전을 펼치며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땀을 쥐게 만들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2라운드 초반. 그라운드 상황에서 기무라에 이은 암바 위기를 잘 모면한 정부경은 다시 스탠딩 자세로 맞섰다. 하지만 나카무라의 번개같은 라이트 훅이 정부경의 턱에 꽂히는 바람에 링 바닥에 쓰러졌다. 나카무라의 파운딩 공격이 몇 차례 이어지자 심판은 '스톱'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정부경은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너무 이르다. 정부경은 이미 아오키 신야, 이시다 미츠히로 등 일본의 정상급 격투가들과 겨뤄 대등한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벌써 세 경기를 치렀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부경은 격투기 데뷔 5개월밖에 안된 '쌩초보'다. 패배를 쓴약 삼아 도약의 계기로 삼는 두 선수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한편 7월에 열릴 '드림5' 라이트급 그랑프리 4강전에는 에디 알바레즈, 우노 카오루, 카와지리 타츠야가 나가게 됐다. 나머지 티켓 한 장의 주인공은 6월에 개최될 '드림4'에서 아오키 신야와 나가타 카즈히코 간 대결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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