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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순위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8’이 예매량 8만 6451명으로 아직까지 전체 1위를 유지 중이다. 이 가운에 오늘 개봉하는 ‘하이파이브’가 한국 영화 예매율 1위, 전체 예매율 2위로 뒤를 매섭게 추격 중이다. ‘하이파이브’의 예매량은 현재 7만 6312명으로, ‘미션 임파서블8’과는 약 1만명 차이 수준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소주전쟁’이 예매율 3위로 뒤를 이었다. 예매량은 5만 8881명이다.
‘하이파이브’와 ‘소주전쟁’은 당초 대선일인 6월 3일 개봉이었으나, 5월 마지막주 주말, 조기대선, 현충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고려해 개봉일을 5월 30일로 동시에 앞당겼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유쾌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온 강형철 감독이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강형철 감독은 감각적인 사운드와 시각적 즐거움에 감정을 얹는 좋은 OST, 코미디와 휴머니즘을 절절히 섞은 따뜻한 스토리로 ‘과속 스캔들’과 ‘써니’ 등의 명작을 남겼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연출한 초능력 액션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 등 남다른 재능과 매력을 모두 갖춘 육각형 배우들이 개성 넘치는 연기로 최강 팀플레이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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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특성을 적절히 살리면서, 기존과 다른 히어로물로 확실하고 색다른 정체성을 내세웠다는 평도 나온다.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기 전까진 고통스럽게 병마와 싸우며 단절된 삶을 살아왔기에 외톨이, 루저에 가까웠던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태권도 경기 도중 심장이 멈춰 3년간 친구 한 명 없이 병실에서 홀로 투병했던 10대 소녀 ‘완서’(이재인 분), 사실상 무직이던 방구석 작가지망생 ‘지성’(안재홍 분), 누구보다 친절하고 밝은 프레시 매니저이지만 과거 지독한 우울과 싸웠던 ‘선녀’(라미란 분), 유아독존 MZ 힙스터의 이미지 속 트라우마를 숨긴 ‘기동’(유아인 분), 사이비 종교에 빠져 가족들도 등졌던 ‘약선’(김희원 분)까지. 한팀이 된 이들이 소통에 서툴러 사사건건 부딪히는 과정을 무겁지 않게, 코믹하고 산뜻한 터치로 전개해나간다. 캐릭터 각자가 가진 기상천외한 초능력, 제각각인 성격과 개성들도 매력적이다.
덕분에 공개되는 콘텐츠마다 높은 조회 수를 기록,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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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친숙한 ‘소주’란 소재와 IMF란 시대의 아픔, 향수를 적절히 활용한 스토리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영화 ‘야당’의 부패검사로 극장가 흥행을 견인했던 유해진이 여름을 앞두고 ‘소주전쟁’으로 스크린 컴백했다. 평소에도 소주 애호가로 많이 알려져 있는 유해진은 ‘소주전쟁’에서 소주 회사 ‘국보’에 평생을 헌신해온 재무이사 ‘표종록’ 역을 맡아 전작과는 다른 얼굴을 선보인다. ‘표종록’이란 인물을 통해 유해진은 IMF 시절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회사에 인생을 바치고 헌신했던 가장들의 애환을 그린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야근도 불사하는 종록의 모습이 오늘날에도 워라밸, 휴일 없이 커리어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현대 직장인들의 처지를 대변해 안타까움과 공감, 때로는 탄식을 자아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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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은 부드럽고 달콤하게 스며들다 쌉싸름한 뒷맛과 숙취의 여운을 남기는 소주처럼, 섬세하고도 복잡한 종록과 인범의 브로맨스와 관계변화를 감상하는 게 주요 관전 포인트다. 마냥 유쾌한 마음가짐으로 관람할 수만은 없는 작품이다. 어렵던 시대적 환경과 변화 속에서 ‘돈’만 좇으며 이익을 취하려는 자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하염없이 인생을 휘둘리는 개인들의 모습이 씁쓸함과 공감, 안타까움을 유발한다. 회사(일)과 나의 인생(삶)에 대한 가치관과 균형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주인공들의 심리에도 자연스레 몰입하게 된다.
특히 ‘소주전쟁’은 ‘소주’란 소재를 활용한 기발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전략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소주전쟁’ 측은 실제 양조회사와 컬래버(협업)를 통해 영화에 등장하는 ‘탑소주’를 실제 프로모션 제품으로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주요 멀티플렉스 기업들과 함께 ‘술어롱 상영회’라는 이름으로 영화 속 주인공인 ‘탑소주’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는가 하면, 대학축제 팝업 프로모션, 유해진과 함께하는 만선호프 탑소주 프로모션 등 재치있는 이벤트들로 개봉 전 입소문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