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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원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 달러) 1라운드에서 홀인원에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4타를 쳐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58위에 머물러 있는 전지원은 2021년 LPGA 투어에 데뷔했으나 그동안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데뷔 첫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해 2차례 컷 통과에 성공했고, 2022시즌엔 6개 대회밖에 뛰지 못했다. 2023년엔 LPGA 투어에서 뛰지 못했고 올해 재입성해 22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9위가 유일한 톱10이다. 절반이 넘는 12개 대회에서 컷 탈락해 내년 시드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 기준 CME 포인트 100위에 들어야 내년 시드를 유지한다. 전지원의 순위는 98위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드 걱정 없이 투어 활동이 가능해지고, 시즌 최종전으로 총상금 1100만 달러를 놓고 펼쳐지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도 받는다.
이날 3번홀(파3)에서 나온 홀인원이 공동선두 도약의 발판이 됐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전지원은 전반에는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적어냈다. 후반 들어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3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5언더파까지 점수를 줄였다. 그 뒤 5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6번(파4)가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1라운드를 끝냈다.
전지원은 “약 169m 거리였고 바람이 왼쪽에서 조금 불어오는 상황이었다”라며 “그린에 떨어진 공이 튀어 오르는 것을 보았고 잠시 뒤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 장면을 보니 매우 멋졌다. 홀인원은 통산 4번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목표는 CME 포인트 100위 안에 들어 내년 시드를 받는 것이다”라며 “앞서 사흘 동안 모든 걸 쏟아부어 연습했고 샷마다 정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력이 오늘 결심을 맺었다고 생각하고 남은 라운드에서도 계속 이어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미향은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라 시즌 최종전 출전권 확보의 청신호를 켰다. 현재 CME 포인트 59위로 60위 이내에 들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 이미향은 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뒀고, 이번 시즌엔 25개 대회에 참가해 컷 통과 20회에 톱10 2회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호주교포 이민지 등이 4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 5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데뷔 뒤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아림은 3언더파 67타를 쳐 김세영, 이정은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자리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 선수는 올해 양희영(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유해란(FM 챔피언십) 2승에 머물다 지난주 김아림이 롯데 챔피언십에서 3승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전지원과 이미향에 첫날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리며 2주 연속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