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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 日최고 강속구 투수 사사키 상대 2루타 작렬

이석무 기자I 2024.02.25 18:20:34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시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롯데의 연습경기. 1회초 롯데 윤동희가 2루타를 때린 뒤 2루 베이스에서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 차세대 국가대표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으는 윤동희(20)가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에게 시원한 2루타를 뽑아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윤동희는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 교류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윤동희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번 타자 김민석이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상대 선발 사사키의 3구째 151㎞ 강속구를 잡아당겨 좌측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2루에 안착한 3번 빅터 레이예스와 4번 전준우가 범타에 그치면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시즌 전 연습경기부터 안정적인 타격을 뽐내면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2022년 롯데에 입단한 윤동희는 프로 2년 차가 된 지난해 107경기에 출전해 타율 .287, 111안타, 2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국제용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윤동희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타라기보다는 조금 늦은 타이밍에 쳤고, 타구가 잡힐 줄 알았는데 수비수가 없길래 2루까지 뛰었다”며 “동료들은 잘 쳤다고 해줬다. 다음 이닝부터는 그냥 경기에 집중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한 “다른 외국인 투수의 빠른 공이 묵직하게 오는 느낌이라면, 사사키는 좀 가벼운데 치고 오는 느낌이다”며 “오늘 대결하며 배운 게 많다”고 덧붙였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 신기록인 165km를 던진 바 있는 사사키는 1이닝을 던지면서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3개 공을 던졌고 몸이 100%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최고 구속 155km를 찍었다. 포크볼도 다른 선수의 직구와 맞먹는 최고 139km나 될 정도로 구속이 무시무시했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인 20세 157일의 나이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요구하면서 소속팀 지바롯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롯데는 지바롯데에 1-8로 패했다. 지난 24일 열린 1차전에서 3-7로 패했던 롯데는 이로써 지바롯데와 교류전 2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1회 안타 3개를 맞고 2점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2회초 한동희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박세웅이 2회말 마쓰카와 고우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다시 1-3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후 롯데는 4회 3점, 7회 2점을 추가로 허용했고 반면 점수는 뽑지 못했다. 2이닝 3실점을 한 박세웅은 공 39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며 “일본 팀과 경기에서 투수와 야수 모두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과거 제가 선수로 뛰었을 때 일본야구 선수는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이렇게 함께 훈련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26일 하루 휴식한 뒤 27일부터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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