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현의 ‘비의 랩소디’는 12일 오전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 톱100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기존에 정상에 자리해 있던 르세라핌의 롱런 인기곡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를 2위로 끌어내렸다.
‘비의 랩소디’는 이별의 아픔을 주제로 한 발라드 곡이다. 지난해 12월 3일 발표된 이후 공개 이후 한 달 넘게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차트 최상위권을 달궈왔다. 멜론 일간 차트 최고 순위는 2위다. 최근 24시간 동안의 이용량과 최근 1시간의 이용량을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는 톱100에서 정상에 오른 가운데 일간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밖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비의 랩소디’를 들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임재현이 이날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비의 랩소디’ 차트 호성적에 대한 소감이다. 임재현은 “녹음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리스너 분들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나태해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비의 랩소디’는 가수 최재훈이 2000년 발매한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임재현은 “데뷔할 때부터 많은 분이 최재훈 선배님과 저의 창법 및 외모가 비슷하다는 댓글을 남겨주셨다”면서 “그랬던 가운데 제가 ‘비의 랩소디’를 발매한 것이다 보니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녹음 당시를 돌아보면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내가 처음에 이 곡을 받았다면 어떻게 불렀을까?’였다”면서 “제가 좋아하는 저의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재현은 “‘비의 랩소디’ 음원 발표 이후 응원 댓글을 보며 큰 힘을 얻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밝혔다.
임재현은 ‘비의 랩소디’ 공개 이후 원곡자 최재훈과 한 무대에 서는 특별한 경험도 했다. 이에 대해 임재현은 “선배님이 라이브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 행복했다. 라이브 무대를 감상하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기 싫었을 정도”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선배님과 대기실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던 순간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2023년 중 최고의 하루였다”고도 했다.
임재현은 2018년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은 이듬해인 2019년 써클차트 연간 디지털 차트에서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차트 1위가 팝가수 앤 마리의 ‘2002’였으니 그 해 최고 인기 가요였던 셈이다. 그해 멜론 연간차트에서는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이 1위이기도 했다.
더불어 임재현이 같은 해 발표한 ‘조금 취했어’ 역시 써클차트 연간 디지털 차트에서 71위(멜론 실시간 최고 순위 1위, 일간 최고 순위 3위)에 오르는 등 한 해 동안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다.
임재현은 “가수 생활을 하면서 억울한 일을 당할 때도 있었고, 슬럼프를 겪을 때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예전부터 결과물이 만족할 만큼 나왔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꼈다. 그래서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는 태도로 음악을 대했고, 음원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더 발전하자고 다짐하면서 연습을 했다”면서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따라주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금 취했어’와 이번 ‘비의 랩소디’ 중간에 발매했던 음원들이 1위에 오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팬분들에게 충분히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만든 만족도 높은 음악들로 팬분들과 소통하며 행복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임재현은 빠르면 올 봄 중 선보일 신곡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타이틀보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임재현’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에 열심히 배우고 있다”면서 “제가 성장하는 과정에 많은 분이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 5년 뒤, 10년 뒤의 임재현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