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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힙합 전설' 투팍 살인 사건 용의자 27년 만에 체포

김현식 기자I 2023.09.30 14:30:35
영화 ‘투팍-부활’ 스틸컷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미국의 전설적 힙합 뮤지션인 고(故) 투팍 샤커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29일(이하 현지시간) CNN,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전날 투팍 살인 용의자로 전 갱단 두목 듀안 키스 ‘케프 D’ 데이비스를 검거했다. 주 검찰은 대배심이 용의자에 대해 투팍 살해 사건과 관련해 흉기를 사용한 살인 혐의로 기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팍은 1996년 9월 7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복싱 경기를 본 뒤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투팍은 총에 맞은 지 6일 뒤 세상을 떠났다.

용의자가 체포된 것은 살인 사건 발생 이후 27년 만이다. 경찰은 투팍 살인 사건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컴튼에 있던 두 갱단 사이의 충돌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 발생 당일 자신의 조카가 호텔에서 투팍 일행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총을 확보해 투팍의 차량을 뒤쫓아 총격을 가했다. 투팍과 그의 음악 레이블 수장은 용의자와 다른 갱단 소속이었다.

용의자의 차량에는 공범들이 함께 타고 있었으며 누가 방아쇠를 당겼는지는 기소장에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7월 용의자 아내의 집을 수색하면서 용의자가 자신을 투팍 살인 사건에 대한 살아 있는 증인 중 한 명으로 묘사한 갱단 생활 회고록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러브’(California Love), ‘하우 두 유 원트 잇’(How Do U Want It) 등으로 사랑받은 투팍은 1990년대 미 서부 힙합계를 대표하는 래퍼로 명성을 떨쳤다. 그가 사망한 뒤 투팍과 대립 구도에 있던 미 동부 합합계 대표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살인 사건 배후에 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비아이지가 투팍이 사망한 6개월 뒤 로스앤젤레스의 한 박물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던 중 도로 한복판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두 래퍼의 사망 사건에 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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