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패’ 한국 女 축구, 모로코에 0-1로 무릎... 16강행 희박

허윤수 기자I 2023.07.30 15:27:15

2연패 당하며 16강행 희박
오는 3일 우승 후보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2연패를 당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에 첫 출전한 모로코의 1승 희생양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승리가 절실했던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17위)은 30일 오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모로코(72위)에 0-1로 졌다.

콜롬비아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 한국(승점 0)은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국을 제외한 모든 팀이 1승씩 챙긴 가운데 16강행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한국은 오는 3일 우승 후보 독일(2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승리가 필요한 한국은 3-5-2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박은선과 손화연이 배치됐고 허리에는 장슬기, 조소현, 지소연, 이금민, 추효주가 자리했다. 백스리는 심서연, 홍혜지, 김혜리가 구축했고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경기 시작 전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선발 출전 예정이던 임선주가 몸을 풀던 중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심서연이 급히 투입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실점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입티삼 즈라이디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했다.

위기는 이어졌다. 전반 13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홍혜지가 머리로 걷어냈다. 이 공이 한국 골문 쪽으로 향했으나 위로 살짝 넘어가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은선의 예리한 다이빙 헤더는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이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전반 19분 장슬기가 올려준 공을 박은선이 내줬다. 손화연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 25분에는 지소연의 크로스를 박은선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한국이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전반 29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한 살마 아마니까 직접 골문을 겨냥했지만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화연, 추효주를 대신해 최유리, 문미라를 투입했다. 전형도 백스리에서 백포로 전환했다.

전술 변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났다. 모로코 측면 공격을 제어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6분 장슬기의 크로스가 직접 골문을 향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분 뒤 모로코의 코너킥 상황에선 김정미 골키퍼의 펀칭이 상대 선수 앞에 떨어졌다. 다행히 슈팅이 크게 벗어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한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 듯했다. 후반 35분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최유리가 흘려줬다. 지소연이 공을 잡고 역습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수가 반칙으로 막아 세웠다. 이어진 지소연의 프리킥은 벽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38분 케이시 유진 페어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다시 한번 한국에 기회가 왔다. 후반 42분 전은하가 돌파 후 내준 공을 케이시 유진 페어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1분 뒤엔 모로코에 결정적인 역습을 내줬지만 슈팅이 벗어나며 실점하지 않았다.결국 한국의 동점골이 나오지 않으며 모로코 월드컵 첫 승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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