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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앞서 콜롬비아전에서 비겼던 한국은 1무 1패로 3월 A매치 일정을 마쳤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 실점한 한국은 후반 6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기쁨도 잠시 후반 18분 다시 리드를 내줬다. 6만 3천 952명의 관중 앞에서 물러설 수 없던 한국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경기 막판 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장면도 나왔다. 후반 38분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오현규가 잡았다. 그는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세차게 골망을 출렁였다. 환호는 곧 탄식으로 바뀌었다. 비디오 판독(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반칙이 지적됐다.
오현규의 A매치 데뷔골은 무산됐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경기 후 클린스만은 감독은 오현규에 대해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거 같다”라며 “다이렉트하고 골에 대한 굶주림이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에게 받은 극찬이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격려와 희망을 동시에 말했다. 그는 “(오) 현규가 정말 멋있는 골을 넣었는데 취소돼서 상당히 아쉬울 거 같다”면서도 “다음에 넣을 정말 멋진 골을 위해 아껴뒀다고 생각한다”라고 위로했다.
오현규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믹스드존에서 만난 그는 “득점이 취소돼 너무 아쉽다”면서도 “취소된 건 골이 아니다. 다음에 더 멋진 골을 선물해드리겠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이 취소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현규는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더 차분하게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미련은 버리고 새로운 걸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예비 선수로 동행했던 오현규는 급성장을 이뤄냈다. 이번 3월 A매치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버티는 것과 파괴력은 더 자신 있다”며 강점을 어필했다.
끝으로 오현규는 “대표팀은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오는 곳”이라며 “이 유니폼에 어울리려면 잘 어우러져야 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