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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선수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를 거부했다.
신시내티 선수단도 밀워키와 행동을 함께 했다. 규정대로라면 밀워키는 몰수게임 패배를 당해야 하지만 신시내티 선수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경기 자체가 연기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경기 보이콧 결정후 밀워키 선수단은 신시내티 선수단과 공동으로 SNS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밀워키 선수단은 “오늘밤 우리와 신시내티 선수들은 야구경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인종적인 차별과 제도적인 억압에 대해 주의를 끌고 싶었다”고 전했다.
밀워키 마무리 조시 헤이더는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스포츠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주장했다.
밀워키 선수단이 경기를 거부한 이유는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일어난 비무장 흑인 총격 사건 때문이다. 밀워키는 사건이 일어난 위스콘신주에 위치해있다.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이었던 23일 오후 5시15분께 미국 위스콘신주 인구 10만의 소도시 커노샤의 주택가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경찰은 자신의 SUV 차량 운전석으로 들어가던 블레이크를 쫓아간 뒤 7발의 총을 쐈다. 당시 블레이크가 총을 맞는 장면을 3살, 5살, 8살된 아들이 차량 뒷자석에서 직접 지켜봤다.
블레이크의 변호인은 “블레이크가 아이들이 괜찮은지 보려고 차량으로 갔을 때, 경찰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수차례 쐈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현재 밀워키의 병원으로 보내졌지만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달 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이어 비무장 흑인이 다시 경찰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다시 사건이 일어나자 미국에선 다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불붙었다. 당국은 주방위군 200여명을 투입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분노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NBA도 밀워키 벅스 선수단이 경기를 보이콧했고 이후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플레이오프 3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ESPN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흑인 선수를 보유한 시애틀 매리너스 등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도 보이콧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