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짜리 한판' 풀럼, 브렌트퍼드 꺾고 1년 만에 EPL 복귀

이석무 기자I 2020.08.05 08:56:17
1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재승격을 일궈낸 풀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풀럼이 무려 2000억원이 걸린 빅매치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풀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19~20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연장전에서 2골을 몰아쳐 2-1로 승리했다.

지난 2017~18시즌 챔피언십 3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1부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했지만 한 시즌 만에 2부리그로 떨어졌던 풀럼은 다시 1년 만에 EPL로 복귀하게 됐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각 구단에 엄청난 부를 안겨준다. 프리미어리그에 속한 팀은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천문학적인 중계권료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양 팀이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할 경우 3시즌 동안 최소 2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은 24개 팀이 정규리그를 치러 1, 2위 팀이 바로 EPL로 직행한다. 이미 1위 리즈 유나이티드와 2위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이 EPL 승격을 확정지었다. 나머지 3위부터 6위 팀이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풀럼은 정규리그에서 4위에 그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5위 카디프시티를 3-2로 누른데 이어 이날 3위 브렌트퍼드까지 누르고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브렌트퍼드는 73년 만에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만 9번째 탈락하면서 ‘플레이오프 최다 탈락팀’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워낙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경기다보니 두 팀 모두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이 나오지 않은 채 0-0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연장전 들어 불꽃튀는 공방이 펼쳐졌다. 승리의 영웅은 측면 수비수 조 브라이언이었다. 브라이언은 연장 전반 15분 프리킥 찬스에서 왼발로 길게 찬 공이 원바운드 된 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행운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연장 후반 12분에도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브렌트퍼드는 연장 후반 추가 시간 헨리트 달스가르드가 헤딩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에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풀럼 팬들은 홈구장인 크레이븐 코티지 앞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수비수임에도 멀티골을 터뜨려 승리 일등공신이 된 브라이언은 “나는 영웅이 아니라 시즌 내내 우리와 함께 한 선수들, 스태프, 팬들 등 모두가 영웅이다”며 “우리가 이렇게 곧바로 다시 1부리그에 올라간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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