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조커' 베일 멀티골...레알,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

이석무 기자I 2018.05.27 07:42:11
레알 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리버풀(잉글랜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승골과 쐐기골을 잇따라 터뜨린 가레스 베일의 맹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는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포함, 통산 1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 상금으로만 1550만 유로(약 195억 원)를 챙겼다. 여기에 조별리그와 준결승까지 치르면서 쌓인 누적상금과 중계권료까지 합치면 최소 8000만 유로(약 1080억원)를 벌어들이게 됐다. 추후 클럽 챔피언십대회에 나갈 자격도 획득했다.

반면 리버풀은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경기 중 부상을 당하면서 한숨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전방 투톱에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를 내세우고 이스코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긴 4-3-1-2 전술을 들고 나왔다. 미드필드를 보강하면서 리버풀의 빠른 역습을 대비했다.

반면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를 좌우 날개로 놓고 최전방에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배치한 4-3-3 전술로 맞섰다. 역시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을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초반 경기를 주도한 쪽은 예상 외로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마네와 살라의 돌파력을 활용해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흔들었다. 몇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며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잘 나가던 리버풀의 상승세는 살라의 부상으로 순식간에 꺾였다. 살라는 전반 26분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몸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이때 왼쪽 어깨가 그라운드에 강하게 부딪혔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살라는 간신히 일어나 다시 경기를 재개했지만 2분 뒤 다시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결국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전반 31분 애덤 랄라나와 교체됐다.

레알 마드리드도 전반 36분 오른쪽 풀백 다니엘 카르바할이 발목을 다치면서 양 팀 모두 전반에 교체카드 한 장씩을 사용해야 했다.

이후 경기 흐름은 순식간에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넘어갔다. 살라가 빠진 리버풀을 압박하기 시작한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3분 벤제마가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0의 균형은 후반 6분에 깨졌다. 리버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실수로 레알 마드리드가 행운의 선제골을 얻었다. 리버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가 손으로 공을 패스하는 순간 바로 앞에 있던 벤제마가 재빠르게 왼발을 내밀며 가로채 골로 연결했다.

리버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0분 데얀 로브렌의 헤딩 패스를 받은 사디오 마네가 동점골을 터뜨려 순식간에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1-1 동점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후반 16분 이스코 대신 베일을 교체 투입했다.

베일이 들어가자 경기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베일은 들어가자마자 골을 터뜨렸다.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가 올린 크로스를 환상적인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4분에는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베일의 슈팅은 골키퍼 카리우스의 손끝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이 사실상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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