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작년까지 경기수와 타격 성적으로 골든글러브 후보를 정해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선정 기준을 해당 포지션의 수비 이닝수로 변경해(지명타자의 경우 타석수) 보다 공정한 방식으로 각 포지션별 후보를 폭넓게 선발하기로 했다.
포수 및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 720이닝(팀경기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가 된다. 타 포지션의 수비이닝은 합산되지 않는다.
지명타자는 지명타자 타석을 297타석(규정타석의 2/3) 이상 채워야만 후보의 자격이 주어진다.
투수는 규정이닝 이상이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이상 기준에 해당될 경우 후보로 선정된다. 단, KBO 정규시즌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모든 포지션에서 자동으로 후보에 포함된다.
변경된 기준에 따라 올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는 투수 26명, 포수 6명, 1루수 5명, 2루수 8명, 3루수 6명, 유격수 5명, 외야수 22명, 지명타자 7명 등 총 85명으로 지난해 45명에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각 팀의 주전선수들이 거의 모두 후보가 된 셈이다.
먼저 투수 부문 후보는 양현종, 팻딘, 헥터(이상 KIA),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이상 두산), 레일리, 박세웅, 손승락, 송승준(이상 롯데), 김진성, 맨쉽, 해커(이상 NC), 다이아몬드, 문승원, 박종훈, 켈리(이상 SK), 소사, 진해수, 차우찬(이상 LG), 브리검, 최원태(이상 넥센), 오간도(한화), 윤성환(삼성), 로치, 피어밴드(이상 kt)까지 총 26명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포수 부문은 김민식(KIA), 양의지(두산), 김태군(NC), 유강남(LG), 강민호, 이지영(이상 삼성) 등 6명이 후보에 올랐다.
1루수 후보는 오재일(두산), 이대호(롯데), 스크럭스(NC), 로사리오(한화), 러프(삼성) 등 6명이며, 2루수는 안치홍(KIA), 오재원(두산), 번즈(롯데), 박민우(NC), 김성현(SK), 서건창(넥센), 정근우(한화), 박경수(kt) 등 8명, 3루수는 이범호(KIA), 허경민(두산), 최정(SK), 김민성(넥센), 송광민(한화), 이원석(삼성) 등 6명이 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유격수는 김선빈(KIA), 손시헌(NC), 오지환(LG), 김하성(넥센), 하주석(한화) 등 5명이다.
3명의 선수에게 돌아가는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은 버나디나, 이명기, 최형우(이상 KIA),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김문호,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이상 롯데), 권희동, 김성욱, 나성범(이상 NC), 노수광(SK), 이형종, 채은성(이상 LG), 고종욱, 이정후(이상 넥센), 양성우(한화), 구자욱, 김헌곤, 박해민(이상 삼성), 유한준(kt) 등 22명의 쟁쟁한 후보가 선정됐다.
지명타자는 나지완(KIA), 에반스(두산), 최준석(롯데), 정의윤(SK), 박용택(LG), 김태균(한화), 이승엽(삼성)까지 7명이 경쟁한다.
전체 후보 중 양현종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과 함께 한 시즌에 한국시리즈 MVP, 정규시즌 MVP, 골든글러브까지 동시에 석권하는 KBO 리그 최초의 선수에 도전한다.
이승엽은 2015년 본인이 세운 골든글러브 최고령 수상(39세3개월20일)과 통산 최다 수상(10회) 기록을 다시 경신하며 마지막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의지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수상에 도전하고 니퍼트와 서건창, 최정, 최형우, 김재환, 김태균 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강민호와 민병헌은 각각 롯데에서 삼성,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겨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시즌 종료 후 이적한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우는 9명이었으며, FA 이적 후 수상한 선수는 지난해 최형우까지 7명이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4일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자투표로 실시된다. 영광의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공개된다.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거행되며, KBS 2TV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