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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출연료 미지급…광주MBC '파라다이스 극장'

김윤지 기자I 2017.06.15 06:59:06
안석환(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또 반복됐다.

14일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이하 한연노)에 따르면 광주MBC 드라마 '파라다이스 극장' 출연진과 스태프는 출연료와 임금을 정산 받지 못하고 있다. 한연노 측은 “지난 4월 광주MBC와 제작사에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해결방안을 촉구했다”면서 “이에 제작사인 유진아이엔피 박철우 대표는 한연노를 방문해 ‘파라다이스 극장’ 출연조합원의 미지급 금액 6천여만 원을 5월말까지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드라마를 기획한 광주MBC는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제작진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1차적인 책임은 제작사에 있지만, 광주MBC 또한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연출을 맡은 정성현 PD는 “광주MBC 측에서도 촬영 도중 제작사에 계약 내용 변경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파라다이스 극장'은 대기업의 등장으로 대형화된 극장 사이에서 오래된 극장을 지키기 위한 가족들의 고군분투를 담는 드라마다. 안석환, 정애리, 정준, 반민정, 조유신, 김사희 등이 출연한다. 출발은 야심찼다. 지난 2월 광주와 전남지역 곳곳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제작발표회도 개최했다. 임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마지막회인 4화 일부 장면을 남긴 채 제작이 중단됐다.

송창곤 한연노 대외협력국장은 “‘파라다이스 극장’은 방송사가 외주제작사에게 제작비 50~70%를 지급했던 기존 사례와는 다르게 송출(방영)조건으로 오히려 방송사가 제작사에게 일정 금액을 받는 불공정한 계약조건으로 판단되며, 제작능력과 경험이 전무한 외주제작사의 문제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작품” 이라며 “예술인 복지재단을 통한 법적인 진행과 부당하고 불공정한 방송 권력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출연료 미지급은 방송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1월 종영한 MBC ‘불야성’과 지난해 방영한 KBS2 ‘마스터-국수의 신’ 또한 일부 배우들이 출연료를 제대로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연노에 따르면 소속 조합원의 미지급 금액은 지상파 3사에서만 31억 원(2009년 이후)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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