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마마무·트와이스…K팝 트렌드 변화 상징

김은구 기자I 2016.04.08 07:00:00
여자친구 트와이스 마마무(왼쪽 위부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여자친구. 마마무. 트와이스.

2016년 1분기 음원 차트를 통해 엿보이는 대중음악 트렌드 변화를 상징하는 그룹들이다. 신예, 걸그룹, 롱런, 역주행이 2016년 1분기 음원차트에서 이들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대중음악 트렌드 변화다.

방송 음원, 기획사의 벽을 허문 가수들간 조합과 함께 마마무, 트와이스는 대중의 음악 선택 기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이 기간 음원 차트에서 일어난 변화들 속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이들은 신예와 걸그룹, 롱런이라는 단어를 대표한다.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로 이 기간 차트 최상위를 차지했다. 마마무 ‘넌 is 뭔들’과 ‘아이 미스 유’, 트와이스 ‘우아(OOH-AHH)하게’도 10위권에 포진했다. 모두 데뷔 2년이 되지 않은 그룹들이다. 특히 트와이스는 지난해 10월 데뷔, 활동곡도 ‘우아하게’ 한곡에 불과하다. YG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아이콘과 위너가 이 기간과 맞물려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도 했지만 만족할 만한 순위를 얻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의 인기는 기존 팬덤의 벽이 허물어졌음을 암시한다. 기존 스타들도 아주 충성도가 높은 일부 팬층을 제외하면 국내 팬 관리를 소홀이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나 마찬가지다. 실제 여자친구의 팬카페는 회원수가 ‘시간을 달려서’로 활동하면서 급증했다. 개설 1년 5개월 만인 지난 2월 3만명을 넘었으며 7일 현재 4만명에 육박한다.

마마무는 팬카페 개설 2년 만에 회원수가 소녀시대, 에이핑크, 걸스데이, 원더걸스, 투애니원의 뒤를 잇는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숫자는 현재 6만5000명을 넘어섰다. 공식 팬카페가 없는 트와이스는 한 사설 팬카페 회원 수만 1만2000명을 웃돈다.

장기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놨다는 공통점도 있다. ‘시간을 달려서’는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416시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간을 달려서’는 음악 순위프로그램 1위 트로피도 15개를 차지했다. ‘넌 is 뭔들’은 8관왕에 올랐다. ‘우아하게’는 멜론 3월 월간차트에서도 16위를 유지했다.

역주행도 대중음악의 트렌드 변화를 드러내는 단면의 하나다. ‘우아하게’가 트와이스의 데뷔 초기보다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가 인기를 끄는 동안 지난 활동 곡인 ‘오늘부터 우리는’도 차트 상위권에 진입시켰다. 한마디로 이변이다.

최영균 대중음악 평론가는 “결국은 ‘곡 싸움’이다. 국내 음원 시장이 팬덤보다 음원의 퀄리티가 중요해졌다는 걸 드러내는 사례”라며 “역주행은 결국 발매 당시 시기적으로 주목받을 기회를 못잡았던 노래의 이미지가 잠재돼 있다가 어느 순간 기폭제를 얻어 올라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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