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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듯 엇갈린 평을 얻는 이유는 영화 속 디테일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반응 때문이다. 더욱이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의 합성어)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봉준호 감독의 작품치곤 영화의 구성과 흐름이 다소 작위적이고 비논리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디테일에서 부족함이 느껴지는 ‘설국열차’는 씨줄과 날줄을 오가는 유기적인 구도에 구멍을 만든다. 폭동의 선방에 서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던 캐릭터가 허무한 죽음을 맞기도 하고, 반대로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캐릭터가 기이하게 되살아나는 설정도 의아함을 안겼다. 남궁민수와 윌포드 캐릭터도 초반 기대와 달리 달리 다소 맥빠진 캐릭터로 그려진다.
시퀀스의 연결 또한 몇몇 부분에서 부자연스럽다. 영화는 열차의 앞과 뒤의 대결에 이어 열차의 안과 밖의 구도로 대치된다.
‘설국열차’는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에서도 짐작하듯 봉준호 감독의 전작인 ‘마더’보다 이야기의 치밀함이 부족하다. ‘마더’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으로 엄마의 역할이 어느 지점까지인지 등 캐릭터와 설정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설국열차’는 시스템의 존재 가치와 그 시스템에 대한 도전 그리고 계급간의 갈등을 통해 정치사회적 이야기를 건넨다. 화두는 넓어졌으나 디테일의 부족함과 캐릭터의 난해함으로 해석이 아닌 궁금증과 미스터리를 던졌다.
무엇보다 ‘설국열차’가 저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데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관객이 ‘설국열차’가 개봉과 함께 스포일러 가득한 숱한 해석과 리뷰를 쏟아낸 이유도 봉준호와 봉준호의 작품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심지어 영화 속 소품인 단백질 블록과 닮은 ‘양갱’을 들고 영화를 봐야 하는지 농담이 나왔을 정도다.
관객들은 ‘설국열차’의 개봉을 기다리면서 ‘살인의 추억’의 치밀함을 갖춘 ‘매트릭스’의 철학을 기대했는지 모른다. 봉준호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기차는 기차가 밖에서 보면 남자의 성기고, 안에서 보면 여자의 성기다. 인터넷을 보면 (기차가) 계층과 계급이 나눠진 신분사회 등 뭐라고 말하는데, 나는 기차라는 공간이 주는 흥분 때문에 원초적으로 끌렸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꿈보다 해몽이 좋고, 의도하지 않은 의도를 낳는 게 영화일 수 있다. 이제 영화 속 남궁민수가 말한 것처럼 봉준호 감독의 저 밖의 또 다른 영화를 벌써 기대대해야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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