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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허정무의 벽'을 넘기 위한 넬로 빙가다 감독의 노력이 3전4기만에 결실을 맺었다.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일 오후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허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와 쏘나타 K리그 2010 24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이날 서울은 이승렬과 제파로프의 연속골을 앞세워 인천을 2-0으로 꺾고 홈 1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이 거둔 승리는 정규리그 선두 탈환 가능성을 유지했다는 것 이외에 빙가다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승부였다. 앞서 치른 3차례의 승부에서 단 한 번도 넘어보지 못했던 '허정무의 벽'을 허물었기 때문이다.
빙가다 감독과 허정무 감독은 구면이 아니다. 앞서 대표팀 사령탑으로 총 3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허정무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포르투갈 출신의 빙가다 감독도 요르단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결과는 빙가다 감독의 완패였다. 세차례 만나 1무2패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기간 중이던 지난 2008년 5월에 서울에서 2-2로 비긴 것이 유일한 '승점의 기억'이다. 2008년 6월7일에 열린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3차예선 홈경기와 2008년 9월5일에 서울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을 모두 0-1로 졌다.
당시 빙가다 감독이 이끈 요르단은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강호' 한국과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를 거두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두 지도자의 입장은 2년 만에 뒤바뀌었다. 빙가다 감독은 K리그 우승권 강호 FC서울의 수장으로 그라운드에 나섰고, 허정무 감독은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를 이끌었다. 네 번째 맞대결 결과는 빙가다 감독의 2-0 완승. 허정무 넘기 위한 빙가다 감독의 기다림과 노력이 2년 만에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