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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다승 단독선두를 굳히려 했던 김광현(SK)의 노력이 한화 타선의 집중력 앞에서 무너졌다.
한화는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른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을 공략해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원정 4연패를 끊은 한화는 올시즌 SK와의 상대전적을 11승1무7패로 마감했다.
다승선두 김광현의 18승 달성과 탈삼진 역전 1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김광현은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치고 말았다. 7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가운데 팀도 1-0으로 리드해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다. 탈삼진도 이닝 당 1개꼴로 잡아내면서 역전 가능성을 점점 높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7회 고비를 넘는데 실패했다. 최진행 장성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이대수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에 몰렸고 결국 신경현의 유격수 땅볼 때 동점을 허용했다. SK 내야진이 병살타로 연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타구가 워낙 느려 신경현이 1루에서 살았다.
이어 김광현은 오선진에게 2루수 옆을 빠지는 우전적시타까지 허용해 오히려 1-2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정원석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감했지만 김광현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설상가상으로 8회초에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전현태에게 1타점 2루타까지 얻어맞아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김광현은 8회에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2실점을 더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한화는 9회초 신경현의 적시타와 무사 만루 기회에서 나온 연속 내야땅볼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 타선도 김광현을 돕지 못했다. SK 타자들은 7회까지 단 1안타로 1점만 뽑는데 그쳤다. 2회말 이호준 안치용의 볼넷과 최정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장민제의 폭투로 3루주자가 홈을 밟은 것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만약 양현종이 26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될 경우 김광현과 양현종이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도 역시 한화다.
김광현은 탈삼진도 류현진을 끝내 넘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전까지 178개의 삼진을 잡아 1위 류현진(한화.187개)에 9개차로 바짝 추격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5개를 뺏는데 그쳐 류현진을 넘어서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팀동료들의 도움으로 탈삼진 타이틀을 지키면서 평균자책점(1.82), 탈삼진 부문 1위를 확정지었다.
한편, 한화 신인투수 장민제는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5이닝을 1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쳐 강한 인상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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