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운재(수원삼성)와 정성룡(성남일화)의 수문장 경쟁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는 오는 30일(한국시각) 오후10시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2위 벨라루스(감독 베른트 슈탄게)와 평가전을 벌인다.
이 경기를 마친 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설 스물 세 명의 한국대표팀 최종엔트리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매치업이다.
◇이운재 하강, 정성룡 상승
여러 포지션에서 최종 명단에 포함되기 위한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대표팀의 최후방 지역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인 통산 네 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베테랑' 이운재, 그리고 민첩성과 침착성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는 '신예' 정성룡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까닭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험에서 한 수 앞선 '넘버1' 이운재의 완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갑작스레 슬럼프를 겪으며 안정감이 눈에 띄게 떨어진 까닭에 '넘버2' 정성룡과 접전을 펼치게 됐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조차도 "골키퍼 포지션에 정해진 주전은 없으며, 마지막까지 기량을 점검해 선발 수문장을 결정할 것"이라 공언한다.
◇마지막 기회, 벨라루스전
최근 A매치 두 경기 연속 허정무호의 수문장 역할로 선발 출장한 이는 정성룡이다. 이운재의 슬럼프를 계기로 '넘버2 골키퍼'의 경쟁력을 정확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이운재가 훈련 도중 갑작스런 목 부위 근육통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 원인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벨라루스전은 주전 골키퍼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기량을 인정받은 정성룡과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되찾은 이운재의 대결이 예상된다. 허정무 감독이 벨라루스전에 대표팀 멤버 대부분을 출전시켜 기량을 점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운재와 정성룡 모두가 그라운드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축구대표팀은 다음달 4일 FIFA랭킹 2위 스페인과 A매치 평가전을 벌인다. 허정무 감독은 스페인과의 맞대결에 최정예 전력을 내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A팀 수문장 경쟁 또한 벨라루스전 이후를 즈음해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험의 이운재와 패기의 정성룡. 두 선수 중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의 수문장 역할을 맡게 될 인물은 누구일까. 경쟁의 종착지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