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 현장, 폭설로 취소·대량 지각사태 '희비'

김은구 기자I 2010.01.04 12:34:08
▲ 4일 폭설로 촬영이 취소된 MBC '파스타'와 이날 촬영일정이 없었던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4일 폭설로 드라마 촬영 현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이거나 방송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들이 폭설 때문에 예정돼 있던 촬영이 취소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1주일에 70분 분량의 드라마 2회씩 촬영을 해야 방송 일정에 맞출 수 있는 대부분의 국내 드라마 제작여건을 고려했을 때 눈이 빨리 그치지 않는다면 방송에 차질도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이나 출연진 모두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4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파스타’는 방송장비를 실은 차량이 촬영 장소에 도착하지 못해 촬영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 새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는 이날 서울 인근에서 야외촬영이 예정돼 있었으나 배우들에게 언제든 촬영에 합류할 수 있도록 대기시킨 후 스케줄 변경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 새 아침드라마 ‘분홍 립스틱’은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6일로 연기했다.

6일 첫 방송될 예정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추노’도 이날 촬영을 접었다.

반면 이날 촬영은 하지 않지만 느긋하게 쉴 수 있는 팀들도 있다.

4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 SBS 수목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은 아예 이날 촬영 일정이 없었다.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는 폭설이 예고된 3일 저녁 일찌감치 촬영 취소를 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부 팀들은 촬영을 강행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히어로’는 경기도 양주 MBC 문화동산 세트에서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 폭설로 차량이 제대로 이동을 못해 대량 지각사태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촬영을 진행키로 했다.

MBC 주말드라마 ‘인연 만들기’는 서울에서 촬영을 한 뒤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로 장소를 옮겼다. 스키장 촬영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감고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SBS 아침드라마 ‘망설이지마’는 당초 예정돼 있던 야외 촬영을 미루고 실내 세트에서 촬영할 수 있는 장면을 먼저 찍기로 했다. SBS 대기획 ‘제중원’은 다행히 이날 세트촬영이 예정돼 있어 무리 없이 촬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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