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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낳은 홍익대 재학생 이 모씨가 "사리분별 하지 못하고 대본을 그대로 따랐던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 씨는 12일 오전 1시44분께 홍익대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저의 경솔하고 신중치 못했던 행동 때문에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고 분노를 느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녀는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거짓 사과문으로 인해 나를 더욱 오해하고 그로 인해 더욱 아파하는 사람들이 생길까봐 너무 두려웠다"며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글에서 이 씨는 '미수다'에 '루저' 발언을 한 경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녀는 "작가들에게서 받은 앙케트에 O, X 형식으로 짧은 답을 하게 됐고 그것을 참고해 만들어진 대본을 가지고 11월1일 녹화를 했다"며 "앞에서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고 무대 밖에서는 4명의 작가들이 스케치북에 그 다음 순서가 누군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시를 계속 해 줬고 저희들은 그 지시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루저'라는 단어는 작가 측에서 대사를 만들어 대본에 써 준 것"이라며 "대본을 강제적으로 따라야 할 의무는 없었지만 방송이 처음이었던 저와 같이 나왔던 여대생들에게는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대본이 많은 도움이 됐고 대본을 따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래서 낯선 성황에서 경황없이 대본대로 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물론 22살의 자유 의지가 있고 사리판단 능력이 있는 대학생이 대본에 나와 있다고 해 사리분별 하지 못하고 대본을 그대로 따랐던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사실 저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많은 사적인 정보와 루머들, 악플들 때문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 때문에 아무 죄 없는 가족들과 친구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미수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대본이 있지만 꼭 그렇게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주제별 토크는 본인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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