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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지난 9일 개봉해 여성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경축! 우리사랑’(감독 오점균)에는 50대 봉순(김해숙 분)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연하의 남자 구상(김영민 분)이 등장한다.
‘경축! 우리사랑’은 하숙집 아줌마 봉순과 세탁소 청년 구상과의 21살 나이차를 뛰어넘는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딸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진다는 파격적인 소재를 오 감독은 실생활에서 제법 있을 법한 모양새로 결코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해숙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생기 넘치는 연기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들이 더욱 맛깔스럽게 버무려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상 역의 김영민이 해낸 몫도 적지 않다.
극중 서른살 구상 역을 맡은 김영민의 실제 나이는 서른여덟 살. 마흔을 불과 두 해 앞둔 나이로 도무지 보이지 않는 배우 김영민은 사실 연극무대에서는 널리 알려진 스타다. 대학로의 히트연극이었던 ‘청춘예찬’과 ‘에쿠우스’를 비롯해 ‘열여덟 예순’, ‘햄릿’ 등에 출연해 2006년 동아일보 선정 최고의 차세대 남자배우 1위에 꼽히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줄곧 연기에 빠져 살았다는 김영민과 영화 '경축 우리사랑'의 개봉 후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 오점균 감독이 연극을 자주 보러 왔다. 원래 2005년에 하기로 했었는데 영화 촬영이 지연되며 이제야 관객들 앞에 선보이게 됐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계 데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의 지흠 역으로 영화계에 데뷔 했다. 당시 최대규모의 오디션이었는데 경쟁률이 약 1000대1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출연했고 ‘빈집’에도 캐스팅 제의가 왔지만 함께 작업을 하지는 못했다.
-대학로에서는 스타 연극배우로 불리던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연극에 빠져 살았다. 군 제대 후인 1997년 대학 연극학과에 들어가 다시 연극을 배웠다. 이후 ‘청춘예찬’이나 ‘햄릿’,‘에쿠우스’, 박정자 선생님과 '열 여덟 예순' 등의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아왔다. 지금도 '줄리에게 박수를'이라는 작품에 출연 중이다.
-봉순 역의 김해숙과 실제로도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멜로 연기 힘들지 않았나.
▲전부터 참 좋아하던 선배 배우였는데 함께 작업을 하게 돼 마음 속으로 무척 기뻤다. 영화를 촬영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이렇게까지 감정교류를 충실히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극중 인물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김해숙 선배 덕이 크다. 그리고 사실 예전에 연극 '엷여덟 예순'에서 박정자 선생님과 연기를 했는데 스무 한 살 차이보다 훨씬 더 차이가 큰 연상연하 커플이었다.
-서른여덟의 나이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동안이다.
▲동안이라는 것이 배우로서 최대 콤플렉스였던 적이 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것 때문에 표현에 많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동안이라는 것이 오히려 남들에게 장점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
-영화배우로서는 늦은 출발이다.
▲요즘 관객들은 배우들의 나이에 민감해 하지 않는 것 같다. 관객들도 보는 눈이 있어서 배우의 연기만 가지고 평가해 주신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늦은 게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고 본다.
-송강호나 설경구 김윤석 등도 연극배우로 고생을 많이 했고 지금은 스타가 됐다.
▲한때 라면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했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는 비단 나만 겪는 고생이 아니라 대학로의 연극인들 대부분이 그렇다.
사실 대학로 출신의 선배 영화배우들처럼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배우로서 일하고 공연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사실 지금도 무척 행복하다. ‘경축 우리사랑’이 개봉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영화에 대한 평이 좋기 때문이다. 그저 당장 다음에 들어갈 공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뚜렷한 계획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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