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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내가 부르지만 그 이후는 대중의 것”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조용필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준 음악팬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40년을 맞는 감회를 대신했다.
조용필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40주년 기념콘서트 제작 발표회에서 “내가 벌써 40년을 음악 세계에 몸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팬이 없으면 이뤄낼 수 없었다. 내가 노래를 해도 팬이 들어주지 않는다면 20년도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40년을 맞아 무엇보다 내 노래를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용필은 또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에 대해 “역시 내 노래에서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꿈’은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번에도 콘서트 가제를 내 노래의 제목으로 하려고 고민하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결정했다”며 “내가 노래를 불렀지만 그 순간 이후부터는 (노래는) 대중의 것이 된다. 노래는 대중의 마음을 그리는 것이다. 그래서 두 곡을 이번 오프닝에 넣었고 (공연에서) 매우 의미 있는 곡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조용필은 “야외 공연이었던 2003, 2005년 공연 때 비가 너무 많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이 돌아가지 않으셨다는 것에 감사드리고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면서 “조용필이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하면 꼭 비가 온다는 얘기가 있어 이번에는 LED 등 기기들에 전부 방수처리를 해서 새로 제작하고 있다. 비가 오더라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우천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국내 공연 문화에 대해 조용필은 “대중들이 즐길만한 다른 콘텐츠가 많아 음악, 공연 쪽 시장이 많이 다운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공연 역사가 너무 짧아 현재 (상황이) 안 좋은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국내 시장을 격하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그래도 우리가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잘 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공연문화가 발전하기는 어렵겠지만 신승훈이나 이승철 등 후배가수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차츰 콘서트 문화가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국 투어 공연과 더불어 19집 앨범을 내고자 했던 조용필은 “앨범 준비 중에 개인적으로 건강이 나빠져 60% 정도에서 중단했다”며 “안타깝지만 내년 초부터 나머지 작업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고 앨범 계획을 밝혔다.
조용필은 끝으로 “이번 공연에도 40년이라는 타이틀을 크게 쓰지 말라고 스태프에 부탁했다”며 “50주년인 패티김 선배님에 비하면 나는 어린애일 뿐이다. 나는 아직 진행형이다”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오는 5월 24일 오후8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전국 22개 도시, 미국 2개 도시에서 데뷔 40주년 기념콘서트 ‘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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