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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은 왜 5명의 해고에 집착했을까

정철우 기자I 2008.02.12 15:11:52
▲ 센테니얼 코칭스태프 [뉴시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센테니얼측과 현대 선수단의 갈등이 봉합됐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선수단 고용 승계 문제가 해결되며 실마리가 풀렸다. 센테니얼 측은 선수단의 100% 승계를 약속했다.

당초 센테니얼 측이 정리 대상으로 꼽았던 선수는 모두 5명.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기존의 대기업에서 창단했을 경우 크게 집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굳이 그 정도 선수를 정리하려고 팀 분위기를 해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센테니얼은 그동안 "정리해고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며 꼭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센테니얼이 굳이 5명의 선수를 정리하려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연봉이 가장 큰 부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 대상 선수가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총 연봉 부분은 2억원에서 3억원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또 있었다. 박노준 센테니얼 단장은 이에 대해 "5,000만원짜리 선수 한명을 데리고 있으려면 연봉만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5명의 선수를 해고하지 못하게 되면서 많은 부분들이 꼬이게 됐다"고 말했다.

박 단장이 거론한 '연봉 이외의 부분'은 크게 보험,원정 경기 및 스프링 캠프 운영비, 장비 등으로 꼽을 수 있다.

보통 1년 동안 선수들에게 연봉 이외에 지급되는 금액은 약 2,500만원 선이다. 원정 경기 숙박비와 홈 경기 식사,장비 등에 1,500만원 정도가 지급되며 스프링캠프 비용으로 약 1,000만원이 소요된다.

5명의 선수를 더 데리고 있으려면 1년에 약 1억2,50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모 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구단에서는 큰 금액이 아니지만 완전한 독립채산제로 운영될 센테니얼은 다르다. 돈이 없어서라기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보면 센테니얼측이 5명의 선수를 정리하며 기대한 비용 감소 부분은 약 4억원 정도였다. 이 돈을 수준급 용병 영입이나 트레이드 머니, 메리트 등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 돌릴 경우 보다 큰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결국 센테니얼과 현대 선수들의 갈등은 센테니얼이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경영 방식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나온 것이다. 일단 갈등은 정리가 됐지만 센테니얼의 새로운 운영에 적응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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