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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개그맨 가운데는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노래실력을 개그에 활용하는 한편 직접 앨범을 발매, 정식 가수로 데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가수에 도전하는 개그맨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단연 ‘사모님’ 김미려다. 김미려는 8일 싱글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가수 미려로 변신한다. 김미려의 가수도전기는 그동안 케이블 채널인 Mnet에서 ‘미려는 괴로워’를 통해 자세하게 전해졌다.
김미려 소속사 관계자는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 김미려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하지만 개그맨이란 고정관념 때문에 가수로서 인정받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미려는 가수 미려로 활동하며 조만간 지상파 가요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가수로서의 능력을 확실히 펼쳐보일 예정이다.
‘죄민수’ 조원석 또한 지난 10월12일 트로트 싱글 앨범 '피스(Peace)'를 내고 가수활동에 나섰다. 조원석의 타이틀곡인 ‘고독한 남자’와 ‘으랏차차’는 흥겨운 트로트 리듬에 랩을 가미한 노래. 조원석은 앨범으로 인한 수익금을 모두 불우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개그맨들 가운데 가수에 도전한 원조 개그맨(?)은 부채도사 장두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두석은 지난 90년 1집 정규앨범 '사랑한다해도'를 통해 가수로 전업했다. 장두석은 최근 17년만에 2집 앨범을 내고 다시 한번 무대에 섰다. 장두석은 직접 작사, 작곡한 '오늘밤에'를 비롯해 이치현의 '당신만이',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김범수의 '보고 싶다' 등의 리메이크 곡을 앨범에 담았다.
거성 박명수 역시 가수에 도전한 대표적인 개그맨으로 손꼽힌다. 박명수는 데뷔초 이승철의 모창으로 유명해졌으며 결국 1999년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해 가수 박명수로 활동했다. 박명수는 현재 4장의 정규앨범과 2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했으며 이중 2집 앨범에 수록된 ‘바다의 왕자’는 여름 휴가철의 대표적인 댄스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개그맨들의 가수활동은 주업이 아닌 부업일 때가 많다. 가수 미려로 변신한 김미려 역시 “개그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원석 또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개그맨이 가수로 전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그중 하나가 개그맨이라는 이미지 그 자체다. 개그맨의 코믹한 이미지는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발라드 장르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박명수에 앞서 앨범을 냈던 이휘재가 대표적인 예다.
이휘재는 1995년 ‘세이 굿바이’라는 댄스곡을 앞세워 가수로 데뷔했다. ‘세이 굿바이’는 당시 25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가수 이휘재의 성공을 보장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블레싱 유’라는 발라드를 들고 2집 앨범을 냈지만 그의 표현대로 폭삭 망했던 기억이 있다. 개그맨이라는 이미지가 발라드와 어울리지 않았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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