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가영은 17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3(11-9 10-11 3-11 5-11 11-10 11-2 11-3) 대역전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4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오른 김가영은 지난 2021~22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 시즌 만에 두 번째 우승(준우승 2회)을 달성했다. LPBA에서 월드챔피언십 2회 우승을 이룬 선수는 김가영이 최초다.
동시에 LPBA 통산 7승으로 최다 우승 부문에서도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2월 시즌 8차투어(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서 스롱 피아비가 우승을 추가하며 앞선 지 한 달 만이다.
김가영은 우승 상금 7000만원과 랭킹포인트 5만점을 더해 총상금 1억2005만원(9만7300점)을 기록, 상금순위 1위로 시즌을 마쳤다. 누적 상금은 3억4090만원으로 늘어났다. LPBA 최초 누적 상금 3억원을 돌파하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아울러 김가영은 이번 대회 32강 조별리그 장가연(휴온스)과 첫 경기서 애버리지 2.444를 기록,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원)도 수상했다.
한 큐에 세트의 모든 점수를 달성하는 ‘퍼펙트큐’는 32강 조별예선서 피아비를 상대로 9득점을 한 번에 성공시킨 한지은(에스와이)에게 돌아갔다. 한지은은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결승전 첫 세트는 18이닝 장기전 끝에 김가영이 11-9로 먼저 이겼다. 하지만 2세트는 하이런 5점을 앞세운 김보미가 접전 끝에 11-10로 이기고 맞불을 놨다.
김보미는 3, 4세트도 내리 따내 승기를 잡았다. 3세트 7이닝까지 김가영을 1점으로 묶은 김보미는 2이닝 3점, 7이닝 4점을 추가했고 9이닝만에 11-3으로 승리했다. 4세트도 김가영이 11이닝 동안 5득점에 그친데 반해 김보미는 꾸준히 점수를 뽑아 12이닝만에 11-5로 승리했다.
월드챔피언까지 단 한 세트 남겨둔 김보미는 5세트 10이닝까지 10-6으로 앞섰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이후 5이닝 동안 공타로 돌아섰다. 김가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2이닝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16이닝 만에 11-10로 5세트를 따냈다.
김가영의 추격은 매서웠다. 6세트 첫 이닝부터 두 차례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10점 장타를 뽑았다. 김보미가 2점을 내며 뒤늦게 추격했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3이닝서 남은 1득점을 채운 김가영은 11-2로 승리,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끌고 갔다.
여유를 찾은 김가영은 7세트 첫 이닝을 공타로 돌아섰다. 하지만 2이닝부터 공타 없이 점수를 뽑아 7이닝만에 11점에 도달했다. 세트스코어 1-3 벼랑 끝에서 이뤄낸 대역전 드라마였다. 반면 5세트 우승 직전서 1점을 남기고 패배한 김보미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김가영은 “우승한 대회들 중 가장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가영은 “사실 지는 줄 알았다.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김)보미는 저보다 훨씬 씩씩하게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갔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나에게 기회가 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포기하면 부끄러우니까’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최종전인 월드챔피언십을 마무리한 PBA는 오는 19일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 그랜드워커힐 워커홀에서 ‘2023~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을 끝으로 시즌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