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송 감독은 6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입봉작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오스카 작품상 노미네이트 소감을 밝혔다.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국내 기업 CJ ENM과 미국 웰메이드 작품 명가로 꼽히는 제작사 A24가 공동 투자 및 배급한 작품으로, 셀린 송 감독의 입봉작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나영의 이민을 계기로 헤어졌다가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틀간의 운명적 이야기를 다룬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주인공 유태오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 작품으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 트로피에 도전한다.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 배우가 제게 오디션 테이프를 보내드렸다. 오디션 보면서 이 배우랑은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콜백’을 드렸다. 이후 그를 따로 불러서 대화를 하고 즉석에서 연기해보고 그런 프로세스를 거쳤다”며 “당시 코로나여서 뉴욕에서 줌 화상으로 유태오 배우와 만나서 세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이후 ‘아 유태오 배우님이 이 캐릭터구나’ 싶어 캐스팅했다”고 떠올렸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작품이다. 오스카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단편 영화를 연출해본 경험도 없는 감독의 입봉작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건 이례적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10일(현지시간) 열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등 작품들과 작품상을 두고 트로피 경쟁을 펼친다. ‘오펜하이머’는 작품상을 비롯해 13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이다.
셀린 송 감독은 1990년대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 ‘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로도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셀린 송은 부친의 반응을 묻자 “너무 자랑스럽고 좋고 너무 좋아하셨다”며 “너무 신났고, 온 가족이 너무 좋아했다”고 전했다.
데뷔작을 주목해준 국내외 취재진을 향한 감사함도 털어놨다. 그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인디영화이고 이런 영화들은 사실 기자님들의 서포트 없인 잘 되기가 어렵다”며 “이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고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된 것도 다 기자님들 덕이다. 기자님들 아니면 이런 영화는 희망이 없다”는 격하지만(?) 진심어린 고마움을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