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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년 전에 나왔다. 2003년 9월 29일 네팔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16-0 대승을 거뒀다. 2위 기록 역시 네팔을 상대로 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네팔을 11-0으로 대파했다.
당시 네팔전 대승의 일등 공신은 황선홍 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당시 황 감독은 전반전에만 5골을 폭발하더니 후반전에 3골을 더 넣으며 한 경기에서 홀로 8골을 넣었다.
황 감독은 이후 3골을 더 넣으며 총 11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일본과의 8강전에서 2골을 넣는 등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러나 빛나는 활약이 금빛 환호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은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3~4위전에서도 쿠웨이트에 0-1로 지며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29년이 흐른 2023년 9월 19일 황 감독은 지도자가 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공교롭게 3~4위전에서 무릎 꿇었던 쿠웨이트와 마주했다. 한국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조영욱(김천상무), 엄원상(울산현대), 백승호, 박재용(이상 전북현대), 안재준(부천FC)의 골을 묶어 9-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공동 3위 기록이자 아시안게임에선 1994년 히로시마 네팔전 이후 2위 기록이었다. 두 경기 모두 현장에 있었던 황 감독이기에 덤덤했고 경계심을 드러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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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준비와 각오가 필요하다”며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그의 말은 29년 전을 떠올린 듯했다.
황 감독은 “결선 토너먼트 등 어려운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며 “그런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갈 길이 멀고 험하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우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하기 위해 뛸 것”이라며 “다음 경기인 태국전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홍호는 하루 휴식 후 21일 태국전에 나서야 한다. 대회 전체 일정을 고려할 때 로테이션 가동이 필수적이다. 황 감독은 “하루 쉬고 또 경기해야 하므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기술 파트와 의논하려고 한다”며 “다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전체적인 조별리그 일정에 따라 조금 조절하려고 한다”고 운용 계획을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