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아 옛날이여~' 파퀴아오, 2년 만의 복귀전서 판정패...은퇴 가능성 주목

이석무 기자I 2021.08.22 14:27:04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왼쭉)가 현 챔피언 우르데니스 우가스에게 펀치를 허용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43·필리핀)가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한 채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파퀴아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슈퍼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현 챔피언 우르데니스 우가스(35·쿠바)에게 시종 고전한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부심 채점 결과 2명의 부심은 116-112, 1명은 115-113으로 우가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로써 파퀴아오는 프로 데뷔 후 통산 8번째 패배를 맛봤다. 통산 전적은 62승 2무 8패가 됐다.

반면 지난해 9월 아벨 라모스를 판정으로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던 우가스는 11개월 만에 가진 1차 방어전에서 파퀴아오라는 대어를 낚으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8체급을 석권한 최고의 복서이자 현직 필리핀 상원의원인 파퀴아오는 지난 2019년 미국의 키스 서먼(33)을 물리치고 WBA 슈퍼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역대 최고령 웰터급 챔피언 기록을 다시 썼다. 하지만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아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했다.

파퀴아오는 이후 정치 활동에 집중했다. 필리핀 집권 여당 PDP라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 2년 만에 다시 링에 복귀했다. 경기전 예상은 파퀴아오의 무난한 승리로 기울었다. 스포츠 베팅업체들도 거의 대부분 파퀴아오를 ‘탑독’(Top dog), 우가스를 ‘언더독’(Underdog)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파퀴아오는 예전의 압도적이었던 펀치 스피드와 테크닉을 보여주지 못했다. 파퀴아오는 12라운드 동안 815번이나 펀치를 뻗었다. 우가스의 405번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직접 상대를 때린 정타수는 130-151로 오히려 우가스가 앞섰다.

이번 대회 결과로 파퀴아오의 향후 행보에도 많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은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퀴아오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퀴아오는 이날 경기를 이긴 뒤 내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에서 패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