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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와 프로 데뷔 첫 상금왕 그리고 올해의 선수와 타이틀 방어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네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는 김세영(25)이 단단한 각오를 보였다.
김세영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처음 올 때부터 목표는 세계랭킹 1위였다”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그 목표를 향해 다가섰고 이제는 눈앞이니 이번 대회에서 모든 힘을 쏟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세영은 세계랭킹 1위 고진영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1위가 될 수 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그리고 타이틀 방어에도 나선다. 지난해 이 대회 때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짜릿한 우승을 차지, 150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김세영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 순간”이라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어 이번에는 꼭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지난주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으나 공동 20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부담을 덜어내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세영은 “세계랭킹 1위나 타이틀 방어 같은 생각은 경기할 때는 지우고,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즐기겠다”고 말했다.
극적인 승부를 자주 펼쳐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수식어가 붙은 김세영은 이번에도 특유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대회 장소인 티뷰론 골프클럽은 난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김세영은 지난해 18언더파를 쳐 우승했다. 나흘 연속 언더파 경기를 했다. 2018년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김세영은 “코스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린이 더 부드러워졌기에 좀 더 공격적인 경기를 할 생각”이라며 “7번 아이언보다 더 긴 아이언을 잡을 일이 없어서 핀을 노리는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에게 내준 상금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모두 1위를 되찾아 프로 데뷔 처음으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받게 된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한 김세영은 2013년 KLPGA 대상을 받았을 뿐 상금왕은 해보지 못했다.
지난 10월 또 하나의 목표였던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한 김세영은 “메이저대회 우승은 오랜 꿈이었다”며 “메이저 우승은 내게 자신감을 줬고, 대회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US여자오픈 우승자 김아림(25)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에서도 몇 번 같이 경기해봤는데 그의 잠재력과 재능을 잘 알고 있었다. 정말 멀리 친다. 이곳에 와도 잘할 것”이라면서 “나만큼 공격적인 선수”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