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감독은 최근 SBS 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과 인터뷰를 갖고 “올해 한국 영화 산업이 100주년”이라는 소식과 함께 “영화의 질은 좋아졌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 ‘어떻게 하면 대박을 터트릴까’ 흥행 위주로만 생각한다”며 “창의성을 발휘하지 않고 흥행한 영화들의 아류작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해 영화의 다양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감독은 “작고 창의적인 영화들의 탄생을 위해 대형 배급사와 제작사들도 힘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감독은 1962년 독립군을 소재로 한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영화계에 데뷔한 인물. 이후 ‘씨받이’ ‘장군의 아들’ 등 많은 히트작을 발표하며 한국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2년에는 조선후기 화가 장승업의 생애를 담은 ‘취화선’으로 한국인 최초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 ‘임권택 영화박물관’이 개관되며 한국적이고 민족적인 자신만의 색채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임 감독의 업적이 재조명 받기도 했다.
임 감독은 또한 “지금까지 10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인정 받은 작품들도 다시 보면 결함이 보인다”며 “스스로 만족할 만한 영화는 아직”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심지어 데뷔 후 10년 간 찍었던 초기작들은 쓰레기”라며 “그래도 오랜 시간 좋아하는 영화 속에 빠져 살아온 것이 행복했다”며 지난 60여 년을 회고했다.
임 감독의 인터뷰 내용은 25일 오후 11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