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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으로 제압했다. 그는 2년 전 이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 당한 0-3 완패를 그대로 갚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 후 로이터 통신은 “정현이 조코비치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며 “정현이 전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가 구사하는 샷을 모두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코비치는 팔꿈치를 굽힐 때마다 얼굴을 찌푸려야 했다”며 조코비치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음을 전하기도 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도 경기 후 정현을 가리키며 “스타가 탄생했다”며 “정현이 자신의 어릴 적 우상인 조코비치를 상대로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고 적었다. 또 정현의 경기 스타일이 오락기 ‘플레이스테이션’ 같았다며 “게임에서나 가능한 샷이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왔다”고 극찬했다. AFP통신도 “정현이 부상을 안고 뛴 조코비치를 탈락시켰다”고 썼다.
정현은 8강 진출로 44만 호주달러(약 3억8000만원)를 확보했다. 4강 문턱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을 만난다. 샌드그렌은 16강전에서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팀(5위)을 3-2로 꺾고 올라왔다. 정현은 샌드그렌과 이달 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오픈 32강에서 만났는데, 당시 정현이 2-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