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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엄격한 도핑테스트를 거쳐 깨끗하다고 판명된 선수들에 한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지만 러시아의 강한 반발은 불가피해 보인다.
러시아는 아직 공식 반응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IOC 공식 결정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장은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자국 국기를 달지 못하는 상황을 ‘모욕’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러시아가 아예 대회 참가를 거부할 경우 평창 올림픽 흥행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동계스포츠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으는 아이스하키가 입게 될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아이스하키의 최대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평창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 아이스하키팀 마저 출전하지 않는다면 대회 수준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오지 않는 만큼 입장권 판매와 중계권 수익에서 손해를 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NHL과 마찬가지로자국 선수는 물론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하키리그(KHL)에서 뛰는 다른 나라 선수들의 출전도 불허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KHL에서 뛰는 캐나다, 스웨덴, 핀란드, 체코 등의 선수들 마저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오지 못한다면 이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이들 국가들은 KHL에 자국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해달라며 공식 요청을 한 바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여러 종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이 대회에서 빠진다면 대회 전체 위상이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러시아가 개인 자격으로라도 간판선수를 평창에 보낸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그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러시아가 이번 징계 결정이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핑 조작 문제의 심각성이 워낙 중대하기 때문에 CAS가 IOC의 결정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아예 참가를 못 하는 것은 아닌 만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흥행을 위해선 러시아 선수단이 자국 깃발을 들고 참석하는 게 최선이지만 조직위가 IOC의 결정을 반대할 힘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