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스포츠팀] 하계올림픽 3회 연속 ‘10-10’ 달성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의 보금자리가 공개됐다.
대한체육회는 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에 위치한 한국 선수단 숙소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대회 선수촌은 리우조직위원회가 1조7천억 원을 들여 ‘특급 호텔’ 수준으로 지었다고 자랑하는 건물이지만 실제로는 각국 선수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애물단지’가 됐다.
호주 선수단이 브라질 도착 첫날부터 입촌을 거부해 구설에 올랐고, 이후로도 일부 국가에서 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선수촌 대신 인근 호텔에 묵고 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이 머무는 선수촌 숙소는 다른 동에 비해 생활 환경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것이 대한체육회의 설명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선수촌 전체 32개 동 가운데 6동의 1층에서 11층까지를 사용하고 있다. 11층 일부와 12층부터 18층까지는 대만, 인도네시아 선수단이 사용한다.
아파트 형태인 이 선수촌은 한 집에 방이 2개로 구성돼있으며 한 방에 침대가 2개씩 놓여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우리 선수단이 사용하는 6동은 지난해부터 모델하우스로 사용됐던 동이라 어느 정도 안정이 돼 있다”며 “외국 선수단이 쓰는 건물에 비해 불만 사항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또 “식당이나 수송센터가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위치라 여러모로 숙소 배정은 잘 된 편”이라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입촌 초기에는 온수가 안 나온다거나 방문이 잠기지 않는다는 수준의 불만 사항이 접수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도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이 1층 상황실에 내려와 “찬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화장실 수압이 낮은 듯 승강기 내에 ‘제발 변기 안에 휴지를 넣지 마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선수촌은 1층에 상황실과 물리치료실이 있고 2층에는 의무실이 자리했다.
의무실에는 재활의학, 가정의학 전문의 4명이 상주하며 선수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물리치료실에도 물리치료사들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박선구 전문의는 “아직 대회 초반이라 선수들 가운데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경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 일정이 끝난 선수는 하루나 이틀 내에 귀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일정이 끝난 선수 가운데 잔류 희망자에 한해 개별적으로 검토 후 귀국 일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대회에서는 경기가 끝난 선수라도 메달리스트 등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지에 남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은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곧바로 귀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