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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원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웃었다. 모자를 고쳐 쓰자 덜 자란 짧은 머리카락이 틈새로 보였다.
우지원은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수많은 소녀 팬들을 몰고 다닌 원조 농구스타였다. ‘코트의 황태자’가 그의 별명이었다. 그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동반입대 특집’에 전 야구선수 박찬호와 함께 출연했다. 시대를 풍미한 두 체육인의 만남은 그 자체로 화제였다.
“출연 제의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죠. 체력적으로 힘들 거라는 것도 알았어요. 운동할 때 그 힘든 걸 다 참았는데, 이거 못 이겨 내겠나 싶었어요. 힘든 데를 체험하고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느끼면 좋겠다 싶었죠. 또 (박)찬호와 같이 가잖아요. 좋은 인연으로 추억도 쌓을 수 있겠다 싶었죠.”
우지원과 박찬호를 비롯해 류승수·조재윤, 잭슨·뱀뱀(갓세븐), 이상호·이상민 등은 이달 초 강원 철원 지역에 위치한 기갑 부대에 입대, 약 1주일 동안 훈련을 받았다. 입대 전 머리까지 짧게 잘랐다. 결연한 각오도 잠시, 혹독한 훈련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 2010년 은퇴 후에도 85kg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우지원은 촬영 이후 3kg이 빠졌다. 그는 “정말 세끼만 주더라. 초콜릿도 못 먹었다”며 “훈련을 마친 후 보니 온몸에 멍이 들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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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송에서 우지원은 박찬호와 끊임없는 ‘디스’로 눈길을 끌었다. 농구계와 야구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은 묘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농구는 실내에서 한다”는 말에 “(야구와 달리)농구는 정말 많이 뛴다”고 응수하는 식이다. 미리 짜인 콘셉트인지 묻자 “배우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평소 두 사람의 모습이라는 이야기다.
방송에서 밝힌 대로 20대 시절 무도회장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분야는 틀리지만 운동을 했다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졌다. 그는 “한동안 연락 없이 지내다 2~3년 전 우연히 만난 뒤 (박찬호가)한국에 오면 만나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는 자기 갈길 가기 바빴다”고 말한 그는 “은퇴하고 나니까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인터뷰②로 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