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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장악한 중국①]중국은 정말 ‘기회의 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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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16.04.05 06:00:00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사진=SBS)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국내 방송가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과거 콘텐츠를 수출하는 시장 중 하나였다면, 최근에는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주인공 김수현을 ‘대륙의 남자’로 만든 SBS ‘별에서 온 그대’(2013, 이하 ‘별그대’)는 중국 시장의 힘을 실감한 기회였다. KBS2 수목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처럼 이제 기획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을 마냥 ‘기회의 땅’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우선 규제의 벽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국내선 KBS2, 중국에선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동시 방영된다. 중국판에는 북한군이 등장하지 않는다. 북한과 관계를 고려한 중국 당국의 사전심의 결과다. 이밖에도 중국은 귀신이나 외계인 등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엄격히 규제한다. 덕분에 지난 1월부터 중국 안휘위성에서 방영되는 ‘별그대’는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을 외계인이 아닌 소설가로 ‘신분 세탁’을 했다.

이는 중국 방송 정책 수립과 규제를 총괄하는 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의 ‘온라인 해외 영상 저작물 관리규정’ 때문이다.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해외 드라마도 사전 심의를 통과해야 하며, 해외 드라마의 편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교롭게도 ‘별그대’가 2014년 상반기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광전총국은 같은해 해당 규정을 발표했다. 중국 수출을 위해서는 사전제작이 필수였고, 제2의 ‘별그대’로 볼 수 있는 ‘태양의 후예’가 나오기 까지 약 2년이 걸렸다.

후난위성은 지난달 ‘아빠어디가’ 시즌4 제작을 돌연 취소했다. 2013년 MBC로부터 포맷을 사들여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 광고 수입만 15억 위안(약 2670억 원)에 달한다. 후난위성은 효자 프로그램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광전총국이 지난 2월 미성년자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제하고, 스타의 자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국판 ‘아빠어디가’ 인기에 힘입어 우후죽순으로 제작된 유사 프로그램들 또한 제동이 걸렸다. (중국 시장의 이면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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