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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대호는 후배들에게 말한다. “경기 후에 스트레칭 꼭 해줘. 일본에서 뛰면서 배운 거야. 훨씬 몸이 좋아진다.”
지난 2월 대만에서 열린 WBC 선수단 전지훈련에서도 그는 훈련 후 쉬지 않았다. 스트레칭은 꼬박꼬박 빼놓지 않았다. 선수들이 모두 자리를 떠난 뒤에도 혼자 남아 마지막 스트레칭까지 마친 후 경기장을 떠났다. 이대호는 경기 후에도 쉬는 법이 없었다.
일본에서 뛰며 배운 점 중 하나라고 했다. 고된 운동이 끝나면 잠시의 스트레칭도 귀찮을 법 하지만 그는 한 번도 거르지 않는다. 5분이라도, 아니 단 1분이라도 스트레칭으로 마무리지어야 개운하다는 설명이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제일 크다.
“운동을 하면 계속 몸, 근육이 수축되니까 근육을 더 늘려준다는 의미에서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개운한 맛이 있다. 물론 당연히 귀찮은 일이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늘 하고 있다. 땀을 많이 낸 후라 경기 전보다는 유연성에도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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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팀의 한 트레이너는 “경기 전에 하는 스트레칭이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한 스트레칭이라면 경기 후 스트레칭은 힐링, 회복의 성격이 짙다. 경기 후엔 모든 근 섬유들이 다 꼬여 있기 마련이다. 통증은 느끼지 않더라도 근섬유가 안에서 끊어지고 젖산(피로물질)이 쌓이게 된다. 그게 또 쌓이다 보면 운동 후 근육들의 회복도 느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 후 스트레칭은 그런 부하, 자극들을 줄여줘 문제(부상)을 막는 선조치라 보면 된다. 근육을 늘려주며 꼬인 근섬유들을 풀어주고 스트레칭을 통해서 아픈 곳이 없나 확인할 수도 있다. 유연성을 기르는 것은 부상을 줄이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런 이대호의 준비와 꾸준한 자기관리 덕분일까. 이대호는 지난 해 큰 부상없이 시즌을 치러냈다. 이번 겨울에도 아픈 부위 없이 모든 훈련을 마무리지었다. 올해 역시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을 기록,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경기 후에도 쉬지 않는 이대호의 작은 노력이 올해는 또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