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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쿠라는 선수로서 좋은 기록을 남겼다. 일본프로야구에서 13시즌 통산 76승82패10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36, 한국에서는 3시즌 통산 27승17패1홀드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엔 한.일 통산 100승도 달성했다.
물론 좋은가 반드시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스타’였던 경험은 좋은 코치가 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카도쿠라라면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 하다. 그는 지도자로서도 매우 좋은 자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카도쿠라는 야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폭이 넓으면서도 인간적인 선수였다. SK와 삼성 시절 팀내 투수들로 ‘선배’ 대우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선배로 인정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동료들을 맘 편히 감싸주는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저 잘해줘서 받은 인정이 아니었다. 일본과 미국, 한국까지 거치며 쌓은 경험을 공유하는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가 귀가 열려 있는 선수였다는 점이다. 자신의 야구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갖고 있으면서도 널리 야구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선수였다.
카도쿠라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일본 시절보다 한결 날카롭고 각이 커진 포크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그는 주저없이 “포크볼을 김성근 감독(당시 SK)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주무기인 공이었지만 보다 예리하게 던질 수 있는 법은 한국에서 터득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여전히 전체적인 수준이 한국 리그 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보통의 외국인 선수는 뭔가를 배우려 하기 보다 그저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다. 인간성을 떠나 ‘배운다’는 말은 ‘외국인 선수’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그 ‘배움’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카도쿠라는 자신의 발전을 설명할 때 항상 한국에서의 새로운 배움을 빼 놓지 않고 이야기했다.
외국인 코치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언어 문제다. 한국인 코치에 비하면 아무래도 소통의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방식을 갖고 있거나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효과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분명 ‘선수’ 카도쿠라는 남달랐다. 그가 한국에서 보여 준 모습은 적어도 자신의 야구에 갖히는 편협함은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고 기대를 하게 된다. 그 모습 그대로라면 삼성의 선택은 적지 않은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