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린 UFC 132 대회에서 카를로스 콘딧(27.미국)에게에게 1라운드 2분58초만에 TKO로 패했다.
김동현이 못했다기 보다는 콘딧이 너무 잘한 경기였다. 원래 진흙탕 싸움을 즐기는 콘딧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철저히 전략적으로 나섰다.
자신의 적극적인 면을 누르고 아웃파이팅으로 김동현의 페이스를 흐트러뜨렸다. 평소 스탠딩에서 상대의 힘을 역이용해 테이크다운으로 들어가는데 능한 김동현으로선 콘딧의 전략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스탠딩 타격 실력도 상당한 김동현이지만 콘딧의 변칙작인 작전에 페이스가 흔들리다보니 고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김동현이 첫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을때 계속 압박하지 못하고 스윕을 당하면서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됐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자신의 격투인생에서 첫 패배를 당했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실력적으로 김동현과 콘딧의 실력차는 백짓장 한장 차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다만 운이 따르지 않다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패배가 아쉽기는 하지만 격투기 선수라면 누구든지 질 수 있다. 김동현이 목표로 삼는 웰터급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도 2번이나 진 경험이 있다. 무패로 선수인생을 마치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이다. 그동안 거침없이 잘 나갔던 김동현에게 TKO패는 익숙치 않은 경험이다. 자칫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격투가 인생의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김대환 UFC 해설가도 "한 순간 잡혀서 지기는 했지만 그라운드로 갔더라면 밀릴 게 없는 경기였다. 어쨌든 패배가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이걸로 인해 움츠러들고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기술적인 보강은 차후 얘기인 것 같고 패배에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직 갈 길이 많은 김동현에게 첫 패배는 최고의 파이터로 성장하는데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물론 김동현이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선 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절실하다. 쓸데없는 비난은 패배보다 더 아픈 상처가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