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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풍운아' 최향남, 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

이석무 기자I 2010.12.27 09:57:31
▲ 최향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풍운아' 최향남(39)이 3년간의 방황을 마치고 친정팀 롯데로 돌아왔다.

최향남으로선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위력적인 구위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롯데 불펜의 핵심요원으로 활약하던 최향남은 2008시즌 뒤 갑작스레 미국행을 선언하면서 팀을 떠났다.

등록일수 8일만 더했으면 FA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치향남은 미국에 가기 위해 무모해보이기까지 했던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에 뛰어들었다. 포스팅 입찰금 101달러(약 14만원)에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최향남은 메이저리그 문턱까지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끝내 메이저리그를 밟지 못한 채 미국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올해에는 일본 독립리그까지 흘러가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그렇다면 지난 3년의 시간은 롯데로 돌아온 최향남에게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최향남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2008시즌 37경기에 나와 2승4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중 외국인투수 코르테스가 합류하기 전까지 실질적인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지금 롯데는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는 상황. 그런만큼 마무리 경험이 있는 최향남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최향남이 마무리로 자리잡는다면 기존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 등이 버티던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다른 스타일의 미국과 일본 야구를 경험한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유의 노련함에 경험까지 더해졌다면 더욱 능수능란에게 타자를 요리할수 있다.
 
아울러 최향남의 풍부한 경험은 젊은 롯데 투수들에게도 살아있는 가르침이 될 전망이다. 롯데도 최향남이 단지 경기 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젊은 유망주들에게 큰 도움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39살이라는 나이는 가장 큰 불안요소다. 마무리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구위가 필요하다. 적어도 2008년까지는 공의 위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뒤로 2년이 지났다. 어느덧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얼마나 체력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2년간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동안 개인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유지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 프로야구시스템에 적응해있다가 해외무대로 뛰어들었을때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바로 훈련이기 때문이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뛸 당시 직구 평균구속이 130km대 초중반에 머물렀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본에 있을 때 삼각김밥만 먹고 버텼다"라고 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을 겪기도 했다.

어쨌든 막강 타선을 자랑하고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롯데는 최향남의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그가 예전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지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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