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리뷰) 허정무호 '사상 첫 원정16강' 이룰까

▲ 한국축구대표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대표팀(감독 라스 라예르백)을 상대로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 맞추기에 나선다.

한국은 23일 오전3시30분(이하 한국시각) 남아공의 항구도시 더반에 위치한 더반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남아공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의미와 비중이 남다른 매치업이다.

◇한국 'AGAIN 그리스전'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로 대패한 이후 가라앉은 팀 분위기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휴식일에 일부러 훈련을 실시한 것이나 팀 미팅을 자주 실시해 선수들의 대화를 유도한 것 등은 모두가 분위기 반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변화를 가했다. 다분히 수비적인 형태를 취했던 아르헨전과 달리 공격에 방점을 찍는 전술과 포메이션을 재가동한다.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적으로는 그리스전과 비슷한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전술훈련을 실시하며 사실상 선발 라인업을 일찌감치 공개했다. 박주영(AS모나코)과 염기훈(울산 현대)을 투톱으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을 각각 좌우 날개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원은 김정우(광주 상무)와 기성용(셀틱)에게 맡기고,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차두리(프라이부르크)로 이어지는 포백이 유력하다. 골키퍼로는 정성룡(성남 일화)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측면은 공격루트로, 중앙은 수비벽으로 각각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나 중원지역에서의 주도권 다툼 결과가 경기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한국 선수들을 능가하는 스피드에 발재간까지 겸비한 나이지리아 공격수들을 적절히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제골의 중요성 또한 강조되고 있다. 상대 나이지리아가 앞서 치른 두 경기서 2패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던 만큼, 선제 실점을 허용할 경우 스스로 무너져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상대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할 경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후 공격적인 축구로 스코어를 벌린 바 있는 그리스전이 모범답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나이지리아 '공격만이 살 길'

비겨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우리와 달리, 나이지리아는 무조건 승리해야만 하는 절박한 처지다. 앞서 치른 조별리그 두 경기서 전패를 당해 승점을 쌓아두지 못했다.

라예르백 감독 또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경기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장악할 것과 함께 공격축구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까닭이다.

나이지리아가 한국을 꺾고 1승을 거울 경우,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승리를 거두면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문제는 전력의 공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주전급 날개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알라니아)가 앞서 열린 그리스와의 경기서 퇴장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왼쪽 수비수 타예 타이워(마르세유)가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타이워의 백업 멤버인 우와 에치에질레(렌)마저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이라 타격이 적지 않다.

라예르백 감독은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한 후 본격적인 득점 사냥에 나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자면 일단 초반 기싸움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이와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은 '초반 20분 이내의 경기 흐름이 결과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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