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3월, 외화는 '만발' 한국영화는 '시들'

김용운 기자I 2009.02.24 10:38:19
▲ 3월 개봉을 앞둔 '슬럼독 밀리어네어', '밀크', '더 리더', '더 레슬러'(사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꽃피는 3월 극장가에 외국영화만 만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카데미상 수상작들과 노미네이트되었던 작품들을 비롯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이 봇물을 이루는 반면 한국영화 개봉은 한 두 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3월 극장가를 장악하는 것은 지난 22일 열린 제81회 아카데미상 관련 영화들이다. 올해 제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석권한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오는 3월 19일로 개봉날짜를 확정지었다.  

숀 팬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밀크'와 케이트 윈즐릿에게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게 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더 리더'는 3월 26일 개봉예정이다.

또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미키 루크의 '더 레슬러'와 프랭크 란젤라의 '프로스트vs닉슨' 및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마틴 맥도나 감독의 '킬러들의 도시'도 3월 5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2009년 할리우드의 첫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왓치맨’도 3월 5일 개봉한다. 최근 저스틴 채트원과 주윤발, 에미 로섬, 박준형 등 주연배우들이 내한했던 ‘드래곤볼 에볼루션’도 3월 12일 한국과 일본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된다. 다코타 패닝이 초능력자로 분한 ‘푸쉬’는 3월 19일 한국관객을 찾는다.

이처럼 3월 극장가에 외화들이 넘쳐나지만 이 시기 개봉을 확정지은 영화는 3월12일 개봉하는 원태연 감독의 데뷔작 '슬픔보다 더 슬픔 이야기' 한 편이 고작. 문성근 추자현 주연의 스릴러 ‘실종’은 3월 개봉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아직 날짜를 확정하진 못한 상태다.

국내 멀티플렉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영화 제작편수가 줄어든 것이 올해 3월 한국영화 개봉작 가뭄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소 4월 중순은 넘겨야 극장가에 한국영화 개봉작들이 선을 보이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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