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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1부 ‘우리 결혼했어요’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한때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간판 코너로 나서며 ‘1박2일’ 코너를 앞세운 KBS 2TV ‘해피선데이’를 대적할 상대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난 8월31일 방송 시청률이 11%대로 SBS ‘일요일이 좋다’의 1부 ‘패밀리가 떴다’에도 밀리며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위기를 진단해 봤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우리 결혼했어요’는 스타웨딩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이 각각 가상의 신혼부부로 짝을 이뤄 신혼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앤디와 솔비, 크라운제이와 서인영, 알렉스와 신애, 김현중과 황보가 커플로 출연 중이며 이휘재와 정형돈, 강수정, 박명수, 이혁재가 MC를 맡고 있다. 이중 박명수와 이혁재는 기혼자로 가상 신혼부부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다.
이 프로그램은 비록 가상커플이기는 하지만 신혼집을 배경으로 그동안 좀처럼 보지 못했던 연예인들의 생활 밀착형(?) 모습을 본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 커플의 생활 이야기인 만큼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음식을 한다거나 손님을 맞는 등 다양한 시도도 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코너 속 다양한 시도, 이로 인한 인기에 대해 ‘포맷의 힘’이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는 ‘포맷의 덫’에 걸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의 네 커플 중 앤디와 솔비, 크라운제이와 서인영 커플은 지난 3월16일 정규편성 이후 6개월여 간 출연했고 알렉스와 신애 커플도 중간에 알렉스가 음반 준비를 위해 잠깐 공백을 가지기는 했지만 ‘원년멤버’다. 원년멤버 중 하차한 커플은 정형돈과 사오리뿐이다.
지난 5월 황보와 김현중을 연상연하 커플로, 이휘재와 조여정을 나이차가 나는 커플로 투입해 변화를 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원년멤버들의 비중이 크고 이휘재와 조여정은 2개월여 만에 커플에서 하차했다.
그러다 보니 직면한 상황에서 보이는 커플들의 행동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당연히 재미도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좋아하는 커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글들도 있지만 ‘이제 뭘 해도 식상하다’는 글도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포맷의 힘’을 과신한 나머지 변화의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매주 주어지는 미션이 커플마다 차별화돼 있지 않다는 것도 식상함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커플들의 개성이 각기 다른데 매번 같은 미션을 수행하게 함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지 못하고 커플들의 개성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8월31일 방송에서도 앤디와 솔비, 크라운제이와 서인영, 알렉스와 신애 커플은 바캉스에서 돌아온 뒤 일상으로의 복귀를 콘셉트로 한 모습을 보여줬고 황보와 김현중 커플만 웨딩화보 촬영을 했는데 이 웨딩화보 역시 다른 커플들이 100일을 맞아 이미 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제작진이 너무 편하게 제작을 하려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조언자를 포함, MC가 5명이나 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한 시청자는 “MC가 너무 많아 제대로 활약을 보여주는 사람도 드문 것 같고 이들의 말 때문에 커플들의 분위기도 깨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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