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권상우 결혼 이끌어 낸 'NSI 수사대'를 아십니까?

윤경철 기자I 2008.07.21 11:08:09
▲ 오는 9월 결혼하는 권상우-손태영 커플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사례1) 지난주 권상우 손태영의 열애설이 최초 보도된 이후 언론은 우왕좌왕했다. 권상우 손태영 양측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모두 꺼놓은 채 모르쇠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한때 열애설의 진위를 놓고 언론들은 '사실이다' '아니다'로 공방을 거듭했고 포털의 주요 기사들도 이에 따라 널뛰기를 거듭했다. 권상우가 입장을 내놓지 않자 여론은 잠시 열애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일단락 되는 듯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한 네티즌이 꺼내놓은 사진 한 장으로 인해 급반전됐다. 이 사진은 올초부터 제기되어온 권상우 손태영 커플의 호주 동반여행설을 뒷받침 하는 것으로 이후 언론들은 이들의 열애설을 기정사실화 하게 됐고 이는 결혼날짜를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올초에도 불거져나왔지만 손태영은 소속사를 통해 권상우와의 열애설과 관련, “식사를 한번 같이 한 것 뿐이다”고 밝혔고 해외여행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었다.

사례2)신정환의 여자친구는 네티즌들의 뛰어난 추적으로 정체가 밝혀졌다. 신정환은 최근 박명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자친구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며, 벌써 2년째 알콩달콩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고, 이와 동시에 네티즌 수사대는 발빠르게 수사에 착수, 신정환의 여자친구를 찾아내 인터넷상에 공개했다. 이들은 여자친구로 지목된 모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온 사진들과 공항에서 함께 출국하는 모습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NSI(네티즌 수사대)를 아십니까.'  

연예계에 NSI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 범죄수사대인 CSI의 이름을 본따 만든 네티즌 수사대 NSI는 연예계에 떠도는 각종 소문을 증거를 바탕으로 진실 여부를 가려낸다.

과거 같으면 쉽게 발뺌하고 봤을 사안도 이제는 NSI 무서워 거짓말도 할 수가 없게 됐다. NSI가 내놓는 결정적 증거 한 방이면 '꼼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되고말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NSI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이 생겨나고 각종 연예 관련 사이트 게시판이 생성되기 시작할 무렵에도 NSI는 있었다.

연예기자들도 잘 찾지 못하는 사안들과 소문들이 이곳에는 넘쳐났다. 그러다보니 기자들이 취재 소스가 부족할 때면 즐겨 찾는 곳이 되었고, 특히 모 카페 게시판과 모 여성포탈 게시판은 기자들의 단골 사이트로 각광받기도 했다.

NSI는 최근 개인 블로그를 바탕으로 한 웹2.0 세대가 강세를 보이면서 더욱 힘을 발휘하고 있다. 촛불시위 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선희의 사례에서 알 수 있 듯이 불합리하거나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는데 발군의 실력을 보인다.

특히 한때 언론들이 자주 사용했던 이니셜 게임에선 10분도 안돼 누구인지 밝혀내는 능력을 보여준다.
 
지난해 불거졌던 연예인 학력파문에도 NSI 수사대가 큰 역할을 했다. NSI수사대는 연예인들이 학력을 문제 삼으면서 그들이 냈던 책, 과거 방송 내용들을 바탕으로 학력위조 의혹을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이뿐이 아니다. 연예인들의 각종 미니홈피를 뒤져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는다. 지나치게 비싼 고가의 물건을 검증할뿐 아니라 고유가 시대에 사치와 낭비를 일삼는 행위를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이와같은 NSI 수사대의 활동이 연예인의 인격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에서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공개된 곳에 공공연하게 알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공인들의 활동과 진실을 알고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활약은 시대와 상황에 맞게 진화할 전망이다. /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올려 화제가 된 권상우 손태영 호주 여행 사진


▶ 관련기사 ◀
☞[윤PD의 연예시대②]'전화위복' 이효리, 그 뒤에 NSI 있었다
☞[윤PD의 연예시대③]연예인 성형, 열애, 거짓말...우리(NSI)가 밝혀낸다
☞[윤PD의 연예시대①]연예계 새 트렌드, '우리가 남이가?'
☞[윤PD의 연예시대②]'왜 아직도 서태지인가?'...배후에 'X세대' 있다!
☞[윤PD의 연예시대②]연예계 최고 FA 대박스타는 '박진영을 떠난 가수 비'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