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배우 류덕환이 살인을 간접 경험했다. 영화 '우리동네'(감독 정길영)에서 효이 역을 맡아 살인마로 변신한 것.
류덕환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우리동네' 기자시사 및 간담회에 참석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살인 연기를 펼친 소감을 전했다. .
류덕환은 "실질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은 하나다. 하지만 그 한 장면을 준비하는 동안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떨리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류덕환은 "이후에 느낀 것은 살인을 함으로써 희열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촬영하면서 느낀 소회를 솔직하게 전했다.
류덕환은 '무서웠다'며 몸을 사렸지만 함께 촬영한 이선균, 오만석과 정길영 감독은 입을 모아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그만큼 효이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류덕환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몸에 항상 칼을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 안에서까지 칼을 들고 다니다가 어머니한테 '그만 좀 하라'며 꾸중을 듣기도 했다"며 캐릭터 몰입하기 위해 쏟은 정성(?)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효이는 동네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스물 살 청년이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까닭에 동네 주민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지만 사실은 연쇄 살인을 저지른 야누스적 인물이다.
류덕환은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듯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라면서도 "이번 영화를 통해선 음악을 비롯,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연기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고 말해 영화 '우리동네'에 대한 아쉬움과 만족감을 동시해 표해 보였다.
영화 '우리동네'는 한 동네에 두 명의 살인마가 살고 있다는 설정 속에서 연쇄살인마와 그의 살인을 모방하는 또 다른 살인마를 통해 공포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2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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