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렘방의 영웅' 이운재, 3개월만에 음주 파문 당사자로...눈물의 사죄

김삼우 기자I 2007.10.30 19:49:02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 이동국, 아시안컵 기간 중 음주 시인

▲ 기자회견 도중 이운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3개월 전 팔렘방의 영웅이었던 이운재(34, 수원 삼성)가 30일 음주 파문의 당사자로서 눈물을 떨구며 용서를 빌었다.

2007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인도네시아 현지 룸살롱에서 업소 여성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진 이운재는 이날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구팬을 비롯, 축구협회, 구단 등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다”며 “협회가 내리는 징계를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시안컵 조별리그 중 일부 고참급 선수들이 숙소를 무단이탈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 룸살롱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보도와 관련, 대한축구협회가 진상 조사를 벌인 결과 이운재를 비롯, 이동국(28, 미들즈브러) 우성용(34, 울산 현대), 김상식(30, 성남 일화) 등이 당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사실을 시인한 이들 가운데 이운재와 우성용이 기자회견에서 용서를 구했고 김상식은 챔피언 결정전에 대비, 강릉에서 훈련 중 상경하느라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동국은 축구협회를 통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까지 이동국을 제외한 세 명에게 진술서를 받은 축구협회는 다음달 2일께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축구협회 상벌규정에는 대표단과 협회의 명예를 실추한 경우와 협회 및 대표단의 지시를 위반하고 훈련 규범을 따르지 않았을 경우 6개월 이상 자격 정지를 주도록 되어 있다.

이운재는 아시안컵 당시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이란과의 8강전에 이어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가진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빛나는 선방으로 대표팀을 3위까지 끌어 올린 영웅이었으나 음주 사실로 중징계를 면치 못할 처지가 됐다. 이운재는 기자 회견 중 울음을 터뜨렸고 우성용 또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이운재, 우성용의 사죄말과 일문일답

(이운재):축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과 대한축구협회 구단 모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떤 말도 할 수 없고 이런 일을 일으킨 것에 죄송할 따름이다.
(우성용):저 또한 마찬가지로 뭐라 할 말이 없다. 너무 죄송하다.

-어떤 상황이었는가
▲(이운재)바레인에 지고난 뒤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서 잘해서 말레이시아로 가자는 의도에서 비롯된 자리였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들만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생각이 짧았다. 그런 행동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는 안나온다.

-보도 내용이 모두 사실인가. 과장되거나 한 부분은 없는가.
▲이일에 대해 과장됐다는 등의 차원을 떠나 그런 행동 자체가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회에 나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큰 잘못이다.

-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징계를 받을 것 같은데.(기자들의 질문에 주로 답하던 이운재가 이 대목에서 눈물을 보이며 목이 메어 돌아앉자 우성용이 먼저 답했다.)
▲(우성용)최고참 선수들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선수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 부끄럽다. 뭐라 말을 못하겠다. 아무튼 죄송할뿐이다.
(우성용도 결국 눈물을 훔치자 이운재가 나섰다)
(이운재) 당시 주장으로서 협회에서 내리는 징계를 달게 받겠다. 후배 선수들은 잘못한게 없다. 협회의 결정에 따르겠다.

-후배들은 알고 있었나.
▲(이운재)대회 중에는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보도가 나오고 난 다음 알았을 것이다.

-기사와 함께 동영상까지 같이 나왔는데, 현장 동영상이 맞는지.
▲(이운재) 강릉에서 훈련하다 어제 올라와 에이전트를 통해 소식을 들었다. 인터넷으로 기사와 동영상을 보지 못해 뭐라 할말이 없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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