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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성공한 임성재 "계획의 절반 이상 달성..빠른 그린 적응이 관건"[마스터스]

주영로 기자I 2025.04.11 10:17:01

마스터스 첫날 1언더파 71타 공동 11위
개막 앞서 3가지 경기 전략 세워
첫날 언더파, 보기 이상 안해 절반 이상 성공
"역대 가장 빠른 그린 공략이 남은 라운드 관건"
김주형 1오버파, 안병훈 2오버파 무난한 출발
로스 6언더파 선두, 셰플러 3타 차 공동 2위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절반 이상은 성공했다.”

임성재는 6번째 마스터스 출전에 앞서 세 가지 목표를 정했다. 1~3번홀 버디 공략과 언더파 출발 그리고 흔들려도 보기 이상을 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임성재(오른쪽)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낸 뒤 브룩스 켑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1라운드.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브룩스 켑카, 러셀 헨리(이상 미국)과 경기에 나선 임성재는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2020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해 준우승, 2022년 공동 6위와 2023년 공동 16위에 오른 적이 있는 임성재는 통산 4번째 톱10의 기대를 부풀렸다.

임성재는 마스터스 개막에 앞서 자신만의 전략적인 경기를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비교적 난도가 높지 않은 1~3번홀에서 최소 1개 이상 버디를 하고 이어 경기 중 위기가 오더라도 최대한 집중해서 보기 이상을 하지 않으면서 첫날 언더파로 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첫날 보기 이상 하지 않고 언더파로 출발하면서 계획한 3가지 중에서 2개 이상 목표를 달성했다.

4번홀까지 버디 사냥에 실패한 임성재는 5번홀(파54)에서 보기를 적어내 주춤했다. 495야드로 파4 홀 중 가장 긴 이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들어갔다. 두 번째 친 샷은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고, 그린 앞쪽에서 세 번째 친 공이 홀 근처에 떨어졌지만, 경사를 타고 4m 이상 굴러갔다. 파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지나치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버디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보기가 먼저 나오는 바람에 타수를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은 임성재는 이후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바꾸는 버디가 나왔다.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앞 3m에 붙였고, 깔끔하게 원 퍼트로 마무리해 기분 좋은 버디를 만들었다.

첫 버디를 수확하며 이븐파를 만든 임성재는 아멘코너에서 타수를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1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한 뒤 12번홀(파3)에서 절묘한 티샷에 이은 깔끔한 퍼트로 1타를 더 줄였다. 그 뒤 17번과 18번홀(이상 파4)에선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은 뒤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임성재는 “1~3번홀에서 버디 공략에는 실패했지만, 계획했던 언더파 출발과 보기 이상 기록하지 않는 것에 만족한다”며 “제가 원했던 샷이 나왔고 거리 컨트롤 등도 잘 돼서 후반에는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특히 어려운 10번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분위기를 잘 바꾼 것 같다”고 1라운드 결과에 만족해했다.

남은 라운드에서의 전략으로는 빠른 그린 적응을 꼽았다.

임성재는 “그린이 빨라서 깜짝 놀랐다”며 “올해 6번째 출전 중에 그린의 스피드가 가장 빠른 거 같다. 내리막 경사에선 들어가지 않으면 친 만큼 굴러갈 정도다. 세게 친 것 같지도 않은 데 계속 구르는 걸 보면서 퍼트를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다시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도 마찬가지일 거 같다. 빠른 그린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오늘처럼 계획한 대로 전략적으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형은 1오버파 73타, 안병훈은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지만, 경기 중반보다 후반에 타수를 줄인 것에 만족해했다.

김주형은 12번홀까지 3오버파로 주춤했으나 1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그 뒤로는 보기 없이 5개홀을 모두 파로 막았다.

안병훈은 12번홀 보기에 이어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한때 4오버파까지 점수가 치솟았으나 그 뒤 버디만 2개 골라내며 2라운드에서 순위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첫날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대회 2연패와 마스터스 통산 3승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4언더파 68타를 쳐 루드빅 오베리(스웨덴),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함께 공동 2위로 선두를 추격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성공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첫날 이븐파의 아쉬운 성적표를 제출했다. 13번홀까지 버디만 4개 골라내며 상위권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15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줄였던 타수를 모두 까먹었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수집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남자 골프 통산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김주형이 18번홀에서 홀아웃한 뒤 캐디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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