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이을용 감독이 제자 앙예원(안예원)의 골에 드디어 함박 미소를 지었다. 이을용 감독의 호통과 야단이 빛난 순간이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 FC스트리밍파이터는 FC탑걸과 6강전을 치렀다. 먼저 골을 내어준 것은 스밍파. 탑걸 다영이 첫 골을 넣었고 스밍파는 부지런히 탑걸의 골문을 노리며 동점골을 쫓았다.
이때 경기장 안을 가득 채운 것이 이을용 감독의 목소리다. 그것도 앙예원을 부르는 호통. “예원!”, “예원!” 이을용 감독은 결정적인 기회를 연이어 놓친 앙예원의 이름을 부르며 야단을 쳤고 앙예원은 이 감독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더 힘을 쥐어짜 지치지 않고 골대로 향했다.
결국 후반 종료 직전 앙예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힘들게 터진 골에 앙예원은 눈물을 보였고 이 감독은 드디어 미소를 지었다. 앙예원은 이 감독에게 달려가 득점의 기쁨을 함께했다.
이어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팀원들도 답답했을 거 같다”며 골의 의미를 되새겼다.
경기 내내 호통으로 앙예원을 꾸짖은 이 감독의 마음도 남달랐다. 그는 “예원이가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했다. 448일 만에 터진 골인데 1년이 넘지 않았나. 골이 터져야하는데, 결국 오늘 터지긴 터졌다”며 제자의 성장에 뭉클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지치지 않는 체력과 근성을 보여준 앙예원. 이 감독의 호통과 꾸중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그 조언을 새겨 이뤄낸 골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 이 감독의 호통과 리더십이 무색해지지 않게 몸소 성장으로 이를 보여준 애(愛)제자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이같이 경기적인 재미 외에도 감독과 선수들 간의 관계성으로도 깊은 재미를 안기고 있다. 이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최진철 감독과 탑걸도 “헤어질 준비가 안됐는데”라며 서로에 대한 애틋함에 눈물을 보이며 감동을 안겼다.
‘골때녀’의 재미를 완성하는 것이 ‘성장’인 만큼, 이 ‘성장’을 해내고 이끌어가는 제자들과 감독들의 모습이 ‘골때녀’의 차별화된 재미를 완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