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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51)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최호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라 파로마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챔피언스 콜로가드 클래식(총상금 220만달러)에 초청 출전해 최종합계 2언더파 211타를 적어내 공동 43위에 올랐다.
2001년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프로 활동해온 최호성은 작년 PGA 챔피언스 투어에 도전했으나 시드를 받지 못했다. 올해 재도전을 준비 중인 그는 이번 대회에 초청 출전해 챔피언스 투어 데뷔전을 치를 기회를 잡았다. 최호성의 출전 뒤엔 형님들의 지원이 있었다.
그는 “작년 한국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 기간에 제가 시니어가 됐다는 것을 제리 켈리 선수가 알게 됐고 그러면서 최경주 선배가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해주신 덕분에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게 됐다”라며 “최경주 선배는 이번 대회 기간에도 조언을 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챔피언스 투어는 만 50세 이상 출전하는 시니어 투어다.
최호성의 챔피언스 투어 데뷔전은 미국 현지에서도 화제였다. 개막에 앞서 PGA 투어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최호성이 돌아온다”라고 영상을 올렸다.
초청 자격으로 챔피언스 투어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최호성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왔다.
최호성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 대부분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라며 “이런 자리에서 함께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고, 이번 주 내내 행복하게 경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미국 코스의 경험이 많지 않고 이번 주 대회가 열린 코스도 전장은 길지 않지만,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보기가 많이 나오는 까다로운 코스였다”라고 성적엔 아쉬움을 엿보였다.
챔피언스 투어 데뷔전을 마친 최호성은 귀국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
최호성은 “4월부터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다시 경쟁에 나설 예정”이라며 “KPGA 투어에선 후배들과 그리고 일본에선 시니어 무대에 나가 우승에 도전할 것이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미국에 와서 레전드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라고 시즌 계획을 밝혔다.
최호성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뒤늦게 골프를 배워 2001년 프로가 됐다. 2008년 하나투어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올렸고 그 뒤 2011년 레이크 힐스 오픈과 2013년 일본과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 2018년 일본 카시오 월드 오픈과 2019년 헤이와 PGA 챔피언십까지 통산 5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선 조 듀란트(미국)가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쳐 우승해 챔피언스 투어 5승째를 달성했다. 듀란트는 PGA 투어에선 4승을 거둔 레전드다.
최호성의 초청 출전에 도움을 준 제리 켈리(미국)은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적어내 스티븐 앨커(호주), 케빈 스트릴먼(미국)과 함께 공동 2위, 최경주는 공동 17위(7언더파 206타), 위창수 공동 21위(6언더파 207타), 양용은 공동 49위(1언더파 212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