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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전날 북한의 승리로 끝난 남북 여자 축구 경기를 보도하면서 그동안 한국을 지칭하던 ‘남조선’ 대신 ‘괴뢰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 주민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 역시 지난 2일 이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경기는 우리나라(북한) 팀이 괴뢰팀을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보도했다.
괴뢰는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여러가지 인형을 뜻한다. 북한에서 ‘괴뢰’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들에게 예속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 집단”을 뜻한다. 주로 한국을 비난하는 선전전에서 미국에 휘둘리는 집단으로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처럼 북한은 공식적인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을 ‘남조선’이라고 불러왔으며 이처럼 ‘괴뢰팀’이라고 지칭한 과거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스포츠 경기에서까지 ‘괴뢰팀’ 표현을 쓴 것은 최근 남북 관계가 악화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은 같은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북측’이라는 표현에 대해 “북측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시정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도 있다.
또 북한은 3일 한국 대표팀에 패배해 은메달을 획득한 전날 탁구 여자복식 경기와 관련해서는 자국 선수(차수영·박수경)만 언급하고 한국팀은 아예 거론하지 않았다.